폐버스 주거 구상에 민주당 내부서도 반발
핵심 요약
황희 의원의 폐버스 활용 청년 주거 구상에 민주당 내부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김보미 전 강진군의장은 청년의 절박한 현실을 외면한 내로남불이자 탁상공론이라고 지적했다. 유휴 공간의 주택 전환이 이어지는 가운데 실현 가능성과 주거의 질이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폐기 예정 버스를 개조해 청년에게 단기 주거 공간으로 제공하는 ‘청년 버스 하우스’를 제안하자 당내에서도 거센 반발이 나왔다. 김보미 전 강진군의장은 8월 8일 이 구상을 ‘내로남불’과 ‘탁상공론’으로 규정하며, 청년의 생존과 직결된 주거 문제를 충분히 고민하지 않은 제안이라고 비판했다.
김 전 의장은 장관을 지낸 3선 의원이라면 청년 주거난의 절박함을 면밀히 살피고 실행 가능한 대안을 내놓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도층은 쾌적한 주택에서 생활하면서 청년에게 폐버스를 주거 공간으로 제시하는 듯한 태도가 분노를 키운다는 주장이다. 동시에 국민의힘을 향해서도 뚜렷한 청년 주거 정책 없이 정치 공세에 집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유휴 공간을 주택으로 전환하려는 시도는 이전부터 이어졌다. 서울시는 2019년 장지동과 강일동 버스 차고지에 3900억원을 투입해 청년·신혼부부 주택 1800가구를 조성하는 계획을 내놨다. 영등포 ‘아츠스테이’는 폐호텔을 리모델링해 청년 창작자와 예술인 등의 임대주택으로 활용했다. 정부와 LH도 공실 상가와 오피스, 숙박시설을 매입해 공공임대로 바꾸는 사업을 추진해 왔다.
비주택 리모델링 매입임대주택 사업은 2026년 4월 지식산업센터까지 매입 범위를 넓혔으며, 청년과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2000가구 이상 공급을 목표로 다시 추진되고 있다. 다만 이번 버스 개조 구상은 기존 건물이나 차고지 부지를 활용한 사업과 달리 버스 자체를 거주 공간으로 삼는다는 점에서 실현 가능성과 주거의 질을 둘러싼 논쟁을 불러왔다. 향후 정책 논의에서는 구체적인 실행 방안과 청년 의견을 함께 검토해야 한다는 과제가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