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혼자만의 일상, SNS 공감대 넓힌다
핵심 요약
평범한 혼자만의 일상을 담은 영상이 SNS에서 폭넓은 공감을 얻고 있다. 라나 이사의 틱톡 팔로워는 8개월 만에 2000명에서 17만5000명으로 늘었다. 혼자 있는 삶을 둘러싼 낙인과 위안의 경험이 댓글 공간에서 함께 드러났다.

캐나다 토론토에 사는 20대 여성 라나 이사는 퇴근 후 냉동 피자를 오븐에 넣고 촛불을 켠다. 미리 준비한 샐러드와 피자를 접시에 담은 뒤 소파에서 TV를 보며 저녁을 먹는다. 한밤중 혼자 떠나는 드라이브와 호숫가에서 책을 읽는 모습도 영상에 담는다. 화려한 소비나 사교 활동 대신 혼자 보내는 평범하고 잔잔한 시간이 콘텐츠의 중심이다.
라나가 이런 일상을 틱톡에 올리기 시작한 뒤 2000명 수준이던 팔로워는 8개월 만에 17만5000명으로 늘었다. 시청자들은 댓글에서 혼자 살거나 가까운 친구 없이 지낸 자신의 경험을 공유했다. 라나는 친구 없는 삶을 미화하려는 것이 아니라, 대학 시절 코로나로 교류가 줄었고 토론토로 이사한 뒤 아는 사람 없이 생활하는 상황에 적응해 온 과정을 보여주려 했다고 설명했다.
관심이 커진 만큼 혼자 사는 여성을 바라보는 엇갈린 시선도 드러났다. 일부 이용자는 라나를 외로운 인플루언서로 부르거나, 비슷한 콘텐츠를 만드는 여성들을 슬프고 고립된 무자녀 여성으로 묶어 비꼬았다. 이에 다른 이용자들은 혼자 있는 상태를 곧 외로움으로 규정하는 낙인이 불편하다며, 홀로 보내는 시간이 에너지를 채우고 자유를 느끼게 한다고 맞섰다.
온라인 공동체 형성 방식을 연구하는 코네티컷대 앤 올도프 히르시 박사는 인기의 배경을 공감에서 찾았다. 선망할 만한 생활을 끊임없이 제시하고 포모, 즉 소외될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자극하는 SNS 환경에서 평범한 솔로 라이프는 비슷한 처지의 이용자에게 위안을 준다는 분석이다. 좀처럼 말하기 어려웠던 친구 없는 삶이 영상과 댓글을 통해 공유되면서, 자신과 닮은 사람을 확인하려는 욕구가 새로운 온라인 교류로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