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새 대통령 취임, 중남미 보수 물결 결집
핵심 요약
게이코 후지모리 페루 대통령이 28일 취임식을 갖고 '새로운 통치'를 약속했다. 취임식에는 중남미 친트럼프 지도자들이 대거 참석해 '블루 타이드'를 결집했다. 후지모리 대통령은 부패·불평등·치안 위기 해결을 약속했지만, 야당은 과거 권위주의 통치의 복사판을 우려했다.
우파 성향의 게이코 후지모리 페루 대통령(51)이 28일(현지시간) 취임식을 갖고 '새로운 통치'를 약속했다. 페루 수도 리마에서 열린 취임식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책이 비슷한 '친트럼프' 중남미 국가 지도자들이 대거 참석해 '블루 타이드'로 불리는 보수 정부 물결을 상징적으로 드러냈다.
후지모리 대통령은 취임 연설에서 현재 페루가 "국가 비전도 전략적 국정 운영도 없이 부패로 방치된 나라"라고 진단하고, "불투명한 이해관계가 국가를 휘두르고, 공공조달이 막대한 손실로 이어지며, 갈취가 기업가의 숨통을 조이고 있다"며 '새로운 통치 방식'을 약속했다. 그는 페루의 불평등 수준이 중남미에서 가장 심각하다며 최저임금 인상과 엘니뇨 현상 피해 보호를 약속했고, 수십 년 만에 최악인 치안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되는 동안 군이 일시적으로 치안 업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후지모리 대통령의 치안 방침에 대해 BBC는 그의 부친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대통령 시절 군을 다뤘던 방식이 떠오른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일본계 페루 이민자의 아들인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대통령은 1990~2000년 집권했으며 2024년 사망했다. 야당인 페루연합(JP) 소속 빅토르 쿠티파 카마 상원의원은 "이 정권은 1990년대의 억압과 죽음, 인권 침해로 점철된 과거에 뿌리를 두고 있다"며 "오늘부터 시작될 일들이 그 복사본에 불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야당은 취임식이 진행되는 동안 수도 리마의 의회 밖에서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취임식에는 크리스토퍼 랜도 미 국무부 부장관을 비롯해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안토니오 카스트 칠레 대통령과 파라과이, 파나마, 온두라스 대통령 등 중남미 친트럼프 지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번 대선에서 민중의힘(FP) 후보로 나선 후지모리 대통령은 득표율 50.135%, 로베르토 산체스 페루연합(JP) 후보는 49.865%를 기록하며 0.27%포인트 차이로 당락이 결정됐다. 초박빙 승부였던 데다 여당이 원내 과반 의석을 차지하는 데 실패한 만큼, 후지모리 대통령에게는 분열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기대치를 충족할 과제가 주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