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기업, 중고 거래 품고 고객 순환 구조 강화
핵심 요약
패션기업들이 중고 거래를 직접 운영하며 리커머스를 핵심 유통 사업으로 편입하고 있다. 무신사와 LF는 거래 증가와 오프라인 확장, 리워드 제도를 통해 중고 판매와 신규 구매를 연결했다. 리커머스는 고객 재방문과 추가 소비를 이끄는 브랜드 생태계 전략으로 진화하고 있다.
중고 패션이 개인 간 거래의 영역을 넘어 브랜드가 직접 운영하는 유통 사업으로 빠르게 편입되고 있다. 친환경 소비에 대한 관심과 신규 고객 유입 가능성이 맞물리면서 글로벌 브랜드와 국내 패션기업은 온라인 리세일 사이트부터 오프라인 판매 공간까지 접점을 넓히고 있다. 중고품 판매 이후 신상품 구매로 이어지는 소비 순환 구조를 자사 생태계 안에 구축하려는 경쟁도 본격화하고 있다.
H&M은 미국 뉴욕 소호 매장에 여러 브랜드의 중고 의류를 취급하는 ‘프리러브드’ 공간을 마련해 신상품 고객이 중고품도 함께 살펴보도록 했다. 룰루레몬과 파타고니아, 아크테릭스는 본사가 리세일 온라인 사이트를 직접 운영한다. 거래 품목도 명품과 빈티지 중심에서 버켄스탁, 스티브 매든 등 일상 브랜드로 확대됐다. 이베이의 올해 1분기 패션 데이터에서는 버켄스탁 상품 등록이 전년 동기보다 11배, 타미힐피거는 3배 늘었다.
유명인이 착용하거나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주목받은 상품은 중고시장에서도 검색과 거래가 빠르게 증가해 소비자 취향의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국내에서는 무신사의 ‘무신사 유즈드’가 성장세를 보였다. 올해 6월 거래액은 출시 첫 달의 약 10배, 판매자 수는 약 30배로 늘었다. 지난 3월 문을 연 무신사 아울렛 롯데몰 은평점에서는 유즈드 상품을 판매해 고객이 온라인에서 확인하기 어려운 제품 상태를 매장에서 직접 살필 수 있게 했다.
LF는 리세일 마켓 ‘엘리마켓’의 판매 대금을 LF몰에서 쓸 수 있는 엘리워드로 지급하며 중고 판매와 신상품 구매를 연결했다. 판매 건수는 출시 6개월 만에 약 40배 증가했고, 이용 고객 재구매율은 34%, 리워드 사용률은 73%를 기록했다. 패션기업들은 중고 거래를 외부 플랫폼에 맡기기보다 직접 운영해 판매 이후에도 소비자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리커머스는 기존 소비를 단순히 대체하는 사업을 넘어 재방문과 추가 구매, 자사몰 경쟁력을 함께 높이는 유통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