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탄광 폭발 참사, 구조 나선 광부들도 희생
핵심 요약
파키스탄 발루치스탄주 탄광에서 가스 폭발로 광부 34명이 사망하고 2명이 매몰됐다. 구조에 나섰던 광부들도 유독가스에 노출돼 희생됐으며, 당국은 위로금 지급과 안전 규정 개선을 예고했다. 이 지역은 열악한 작업 환경으로 유사 사고가 반복돼 왔다.

파키스탄 남서부 발루치스탄주 퀘타 인근의 한 탄광에서 가스 폭발이 발생해 광부 34명이 숨지고 2명이 지하에 매몰되는 참사가 벌어졌다. 사고는 지난 30일 오후 4시쯤 일어났으며, 폭발로 갱도 일부가 무너지면서 초기에는 사망자가 18명으로 집계됐으나 이튿날 수색 과정에서 시신 16구가 추가로 발견되면서 피해 규모가 커졌다.
사고 당시 외부에 있던 다른 광부들이 갇힌 동료를 구하기 위해 갱도 안으로 뛰어들었다가 유독가스에 노출돼 함께 목숨을 잃은 것으로 확인됐다. 파키스탄 정부 소속 광산 감독관 가니 발로치는 축적된 메탄가스로 인해 폭발이 발생했으며 서로 가까운 두 광산이 피해를 봤다고 설명했다. 발루치스탄주 당국은 지하 1200m 깊이까지 진입해 흙더미를 걷어내며 수색을 이어가고 있지만, 가스 폭발 직후 산소 농도가 급격히 떨어지는 특성상 추가 생존자를 찾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발루치스탄주는 아프가니스탄·이란과 국경을 맞댄 지역으로 각종 광물 자원이 풍부하지만 열악한 작업 환경과 안전장비 부족으로 유사한 사고가 반복돼 왔다. 실제로 2024년 6월에도 이 지역 광산에서 가스 폭발로 노동자 12명이 숨졌고, 지난해 1월에는 광부 12명이 매몰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발루치스탄주 당국은 희생자 가족에게 애도를 표하고 사망자 1명당 1800달러(약 250만원)의 위로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또한 정확한 사고 경위를 규명하기 위한 정밀 조사에 착수하고 취약한 안전 규정을 개선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번 참사는 광산 안전 관리의 사각지대를 다시 한번 드러낸 사례로, 당국의 후속 조치가 실제 현장 변화로 이어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