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서 되살아난 1910년대 제물포의 하루
핵심 요약
1910년대 초 인천항과 서울 돈의문을 담은 무성 흑백 영상이 복원됐다. 영상에는 지게꾼과 행인, 촬영 장비를 바라보는 아이 등 당시 제물포의 일상이 담겼다. 복원 영상은 인천 수도국산달동네박물관에서 10월 4일까지 무료로 공개된다.
110여 년 전 인천항과 서울 돈의문 일대를 촬영한 7분가량의 무성 흑백 영상이 인천 수도국산달동네박물관에서 공개되고 있다. 1910년대 초 경인선의 기·종점이었던 인천 정거장 주변과 항구를 담은 희귀 기록으로, 훼손된 필름을 복원해 당시 제물포의 거리와 사람들의 움직임을 다시 볼 수 있게 됐다.
영상 속 인천 앞바다에는 여러 척의 배가 닻을 내린 채 정박해 있고, 항구에서는 짐을 가득 얹은 지게를 진 사람들이 줄지어 이동한다. 흰 저고리와 바지, 짚신 차림의 행인들이 거리를 메운 가운데 갓을 쓴 사람과 곰방대로 담배를 피우는 모습도 포착됐다. 영상 후반에는 낯선 촬영 장비를 경계하듯 바라보는 아이들의 표정이 이어진다.
촬영지는 현재 인천 중구 항동1가 한국기독교 100주년 기념탑 일대와 항동4가 인천시 건축사회 주변으로 분석됐다. 영상 초반에는 1915년 철거되기 전 서울 돈의문의 전경도 등장한다. 1883년 외세에 의해 문을 열 당시 자연 지형을 활용한 어촌 포구였던 제물포가 바다를 통해 새로운 문물을 접하며 역동적인 공간으로 변해가던 모습이 화면에 남았다.
필름은 신원을 알 수 없는 프랑스인이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며, 프랑스 파리의 한 수장고에서 손상된 상태로 발견됐다. 한국영상자료원은 지난해 필름 소장 기관인 시네마테크 프랑세즈와 공동 발굴을 진행해 영상을 복원했다. 박물관은 제물포구 출범을 기념한 ‘다시 만난 제물포: 프랑스에서 돌아온 110년 전의 기록’ 전시에서 오는 10월 4일까지 영상을 무료로 상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