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마운하 통항권 경매가 400만달러까지 급등
핵심 요약
미국산 원유 수요 증가와 운하 수위 하락이 겹치며 파나마운하 통항권 경매가가 급등했다. 일부 선박은 대기 순서를 앞당기기 위해 400만달러를 지불했다. 흘수 제한과 갑문 보수 작업으로 통항 지연과 운송비 부담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란 전쟁 이후 미국산 원유 수요가 늘어난 가운데 엘니뇨로 파나마운하 수위까지 낮아지면서 통항 순서를 앞당기는 경매 가격이 급등했다. 이달 주요 갑문 통항권의 평균 경매가는 약 110만달러(약 16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6배를 웃돌았다. 컨테이너선 ‘시스팬 베네팩터’ 선주는 대기 순서를 건너뛰기 위해 400만달러(약 56억원)를 지불했다.
대형 선박용 갑문의 최근 몇 주간 평균 경매가는 250만달러에 달했다. 7월 28일 이후 개별 경매에서는 네오파나막스 갑문이 최고 378만달러(약 53억원), 파나막스 갑문이 263만달러(약 37억원)까지 올랐다. 태평양에서 대서양으로 향하는 네오파나막스급 LPG·LNG·원유·정제 석유제품 운반선은 통항까지 10일가량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5분의 1이 지나는 호르무즈해협이 폐쇄되자 아시아 구매자들은 미국 걸프만 연안의 원유와 석유제품 구매를 확대했고, 파나마운하를 이용하려는 선박도 빠르게 늘었다. 여기에 6월부터 엘니뇨가 심해져 운하 수위가 내려가자 운하 당국은 최근 한 달 동안 파나막스 갑문의 흘수 제한을 세 차례 강화했다. 최대 허용 흘수는 9월 3일까지 통상 50피트에서 47.5피트로 낮아질 예정이다.
흘수 제한이 강화되면 선박은 적재량을 줄여야 해 해운사와 고객의 운송비 부담이 커지고, 길이 약 50마일(80㎞)인 운하 입구의 대기 행렬도 길어질 수 있다. 9월까지 예정된 갑문 유지·보수 작업 역시 네오파나막스급 선박의 운항 병목을 키우고 있다. 운하에 물을 대는 가툰호 수위는 1965~2022년 평균보다 낮고 향후 수개월간 추가 하락이 예상된다. 운하 당국은 100만달러를 넘긴 낙찰가가 공식 통행료가 아니라 일시적인 시장 가격 변동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