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교육지도사 90.9% 질환 경험…학교 안전망 공백
핵심 요약
특수교육지도사들이 학생 지원 과정에서 충돌과 근골격계 부담 등 산업재해 위험에 노출돼 있다. 설문 참여자의 90.9%가 경미한 질환을 포함한 건강 문제를 겪었고, 96.1%는 방과후과정까지 이어지는 업무를 과중하다고 답했다. 위험성 평가와 작업환경 개선, 보조기구·추가 인력 지원, 현업직종 지정이 요구되고 있다.
특수교육지도사들이 학생의 등교부터 수업, 급식, 방과후과정, 귀가까지 밀착 지원하는 동안 충돌과 넘어짐, 근골격계 부담에 지속적으로 노출되고 있다. 돌발행동을 막기 위해 학생을 붙잡거나 넘어지는 몸을 받아내지만, 정작 노동자의 신체를 보호할 장비와 인력은 충분히 갖춰지지 않은 상황이다. 학생의 안전을 지키는 업무가 노동자의 반복적인 희생에 기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7월 특수교육지도사 546명이 참여한 설문에서 학생과 분리돼 온전히 쉬는 시간이 점심을 포함해 1시간 이내라는 응답은 27.1%, 30분 이내는 25.8%였다. 휴식이 거의 없다는 답변도 21.6%였다. 높은 긴장과 스트레스가 하루 5~8시간 이어진다는 응답은 50.1%였고, 교육과정에 이어 방과후과정까지 지원하는 업무가 과중하다는 답변은 96.1%에 달했다. 복합 질환을 겪는 비율은 46.9%, 경미한 질환까지 합치면 90.9%였다.
현장에서는 학생의 이동을 부축하고 휠체어 등 보조기기를 밀며 교실과 화장실, 급식실을 오가는 일이 반복된다. 경사로에서는 학생의 체중과 기기 무게를 함께 감당해야 한다. 신변처리 과정에서는 허리를 굽히거나 무릎을 꿇고 쪼그려 앉아 옷과 위생 상태를 정리한다. 점심시간에도 식사와 이동, 양치를 지원해야 해 휴식이 어렵다. 이런 동작이 수년간 쌓이면서 허리와 무릎, 어깨, 손목의 통증으로 이어지고 있다.
학교 안에는 급식실뿐 아니라 특수교육지도사, 과학실무사, 사서 등 약 7만6000명이 일하는 영역에도 산업재해 위험이 존재한다. 특수교육지도사의 업무를 단순한 학생 보조로만 보면 신체 제지와 이동·신변처리 과정의 위험을 놓치기 쉽다. 현장에서는 위험성 평가와 근골격계 부담 완화, 작업환경 개선, 적절한 보조기구와 추가 인력 배치를 요구하고 있다. 산업안전보건법이 전면 적용되는 현업직종에 특수교육지도사를 포함해야 한다는 요구도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