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용산 영부인 공간·공사 관여 진술 확보
핵심 요약
특검이 윤석열 정부 초기 용산 대통령실에 김건희 여사 집무 공간이 설치됐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방탄 시설에는 약 10억 원이 투입됐고 김 여사가 로비 공사 예산을 문의했다는 진술도 나왔다. 김 여사 측은 집무실이 2024년 하반기에야 소규모로 마련됐다며 초기 설치 주장을 반박했다.
2차 종합특검인 권창영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정부 출범 초기 용산 대통령실에 김건희 여사를 위한 집무 공간이 설치됐다는 대통령경호처 관계자의 진술을 확보했다. 해당 공간은 대통령실 한 층의 절반가량을 차지했고, 유리창을 비롯한 방탄 시설 공사에 약 1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됐다는 내용도 진술에 포함됐다. 김 여사 측은 정부 초기에는 영부인 집무 공간이 없었다며 이를 반박했다.
특검이 확보한 또 다른 진술에는 김 여사가 2022년 9월 무렵 경호처 실무진을 불러 용산 대통령실 1층 로비 공사와 관련한 회의를 열었다는 내용이 담겼다. 당시 김 여사는 로비를 웅장하게 만들고 싶다는 뜻을 밝히고 공사 예산을 마련할 수 있는지 물은 것으로 조사됐다. 회의 자리에는 김 여사가 데려온 골든리트리버도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특검은 대통령 배우자인 김 여사가 대통령실 관련 회의를 직접 소집하고 공사 예산 문제에 관여했는지를 들여다보고 있다. 김 여사 변호인단은 과거 청와대에 영부인 집무실인 무궁화실이 있었지만 윤석열 정부 초기 용산에는 이에 해당하는 공간이 존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후 2024년 하반기 제2부속실 설치 방침을 발표하면서 비어 있던 대통령실 공간에 제2부속실과 소규모 영부인 집무실을 마련한 사실은 인정했다.
윤석열 정부는 대통령 배우자를 공식 보좌하는 제2부속실을 폐지했다가 2024년 11월 다시 설치했다. 변호인단은 영부인 집무 공간의 존재를 위법이나 권한 남용의 근거로 판단하려면 과거 정부와 현재 정부의 관련 공간 및 지원 체계에도 같은 검증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검이 확보한 초기 설치 진술과 변호인단이 제시한 설치 시점이 엇갈리면서 공간의 조성 시기와 예산 투입 경위가 핵심 쟁점으로 남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