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퇴역군인 트럭운전사 양성 계획…불법이민자 단속과 맞물려
핵심 요약
트럼프 대통령이 퇴역군인 트럭 운전사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불법 이민자 단속으로 생긴 일자리를 미국인 참전용사로 대체하겠다는 구상이다. 트럭 운전은 저학력 백인 남성 지지층의 주요 직업군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퇴역군인의 트럭 운전사 취업을 지원하는 '자유의 수송자' 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은 자격 요건을 갖춘 퇴역 군인에게 사업용 운전면허를 신속히 발급하고 교육 프로그램 비용을 지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영어를 구사하지 못하는 운전자 2만4천여 명을 도로에서 퇴출시켰고, 각 주에서 불법 외국인에게 발급된 사업용 운전면허 2만8천여 건을 취소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획은 군에서 군용트럭을 운전한 경험이 있는 퇴역군인이 민간 부문에서 유사한 경험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트럼프 대통령은 불법 외국인을 도로에서 쫓아내면서 자격 미달 트럭 운전사 이민자들을 자격이 충분한 미국인 참전용사로 대체하는 조치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앞서 작년 8월 트럭 운전사에 대한 취업 비자 발급을 전면 중단했고, 작년 4월에는 상용차 운전자의 영어 능력 기준을 의무화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 있다.
트럭 운전은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인 저학력 백인 남성이 다수 종사하는 일자리로, 이번 계획은 강경 이민정책과 맞물려 불법 이민자 단속으로 생기는 일자리를 미국 시민에게 돌려주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 미국 당국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미국 트럭 운전사의 약 16%가 미국 외 지역에서 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불법 이민자뿐 아니라 합법 이민자도 포함한 수치로, 트럭 운송 업계에서 외국 태생 노동자의 비중이 적지 않음을 보여준다.
이번 조치는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단속 정책을 노동 시장에 직접 연결한 사례로, 향후 다른 업종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불법 이민자 단속과 퇴역군인 지원을 결합한 이번 계획이 미국인 노동자의 일자리 보호와 국가 안보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같은 정책이 노동력 부족을 겪는 운송 업계에 미칠 영향과 이민자 사회의 반발 등은 향후 과제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