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름과 얼굴, 미국 공공재 전반에 확산…'국가 브랜드화' 논란
핵심 요약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과 초상이 공항, 화폐, 군함, 여권 등 국가 전반에 확산되며 '트럼프 브랜드화'가 본격화되고 있다. 생존 인물 초상 사용이 연방 법률 위반이라는 지적과 함께, 국가 자산의 사유화 논란이 일고 있다. 지지자들은 애국심 고취를, 비판자들은 개인 우상화라고 맞서며 찬반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름과 초상이 공항, 화폐, 군함, 여권 등 국가 기반 시설과 공공 서비스 전반에 걸쳐 확산되고 있다. 단순한 기념사업을 넘어 국가 자산이 특정 개인의 브랜드 마케팅 도구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미 재무부는 건국 250주년 기념 1달러 금색 주화에 트럼프 대통령의 초상을 담았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이를 '미국적 가치의 힘을 기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생존 인물의 초상을 국가 화폐에 사용하는 것은 1866년 제정된 연방 법률을 위반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재무부는 또한 100달러 지폐를 포함한 모든 연방 지폐에 트럼프 대통령의 친필 서명을 인쇄하기 시작했으며, 이는 현직 대통령 서명이 지폐에 들어간 미국 역사상 첫 사례다. 플로리다주 팜비치 국제공항(PBI)은 지난 9일 '도널드 J. 트럼프 국제공항(DJT)'으로 명칭을 변경했고,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코드도 8월 18일부터 'DJT'로 바뀐다.
행정부 차원의 조치도 이어졌다. 국무부는 트럼프 얼굴과 금색 서명이 들어간 한정판 여권을 발급하고, 100만 달러 기부 외국인에게 신속 영주권을 부여하는 '트럼프 골드 카드' 제도를 도입했다. 임기 중 태어난 신생아에게 1000달러를 지원하는 비과세 저축 계좌는 '트럼프 계좌'로, 특정 의약품 할인 웹사이트는 '트럼프Rx'로 명명됐다. 해군 차세대 군함은 '트럼프급'으로, 보잉 신형 전투기는 'F-47'로 지정됐으며, 국립공원 연간 이용권에는 조지 워싱턴 초대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얼굴이 나란히 인쇄됐다.
이러한 움직임을 두고 미국 내에서는 찬반 논란이 거세다. 지지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업적을 기리고 건국 250주년을 맞아 애국심을 고취하는 조치라고 옹호하는 반면, 비판론자들은 공공 재원과 국가 자산이 개인 우상화에 이용된다고 반발한다. 실제로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을 기리는 '케네디 센터' 명칭에 트럼프 이름을 추가하려던 시도는 연방 법원의 위법 판결로 무산돼 건물 외벽에서 트럼프 이름이 철거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