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위기 속 '카터 평행론' 경계…재선 변수로
핵심 요약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위기 속에서 지미 카터 전 대통령 시절과의 유사성을 경계하며 '카터 평행 이론'을 우려하고 있다. 그는 이란과의 전면전을 피하려는 발언을 반복하며, 카터의 재선 실패 사례를 의식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란발 물가 상승과 군사적 긴장이 트럼프의 재선에 부정적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군사적 충돌 가능성을 둘러싸고 지미 카터 전 대통령 시절과의 유사성을 우려하는 발언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인터뷰에서 자신이 카터 전 대통령처럼 되고 싶지 않다고 밝히며, 이란과의 전면전에 휘말리는 상황을 경계했다. 이는 1980년 카터 행정부가 이란 주재 미국 대사관 인질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특수부대를 투입했다가 실패한 '독수리 발톱 작전'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분석된다.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현지시간) 자신의 임기가 카터 전 대통령의 임기와 비교되는 것을 불쾌하게 여기며, 이란과의 전쟁이 카터 때보다 더 심각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란과의 충돌이 '카터 평행 이론'이라는 비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점을 의식한 듯, 자신은 카터처럼 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1979년 이란 혁명 이후 발생한 인질 사태로 지지율이 급락했고, 1980년 4월 구출 작전 실패로 8명의 미군이 사망하면서 재선에 실패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갈등을 관리하는 방식도 카터 전 대통령과 차별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는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협에 맞서 해군력을 증강하고 이란 혁명수비대를 테러조직으로 지정하는 등 강경 대응을 취해왔다. 그러나 이란 측이 비대칭 전력으로 맞서면서 미국의 군사적 우위가 예상만큼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카터 전 대통령 시절에도 1979년 이란 혁명 이후 중동 지역의 불안정성이 고조되면서 미국의 영향력이 약화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이란과의 군사적 긴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한다. 카터 전 대통령 시절 이란 인질 사태로 인해 1980년 4월 물가상승률이 14.7%까지 치솟았던 것과 유사하게, 트럼프 행정부 시절에도 이란발 불확실성으로 5월 물가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4.2% 상승하며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외교협회의 엘리엇 에이브럼스 전 외교정책 담당 책임자는 "카터 행정부는 이란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고, 그 결과가 재선 실패로 이어졌다"며 "우리는 이미 이란의 중간에 있다"고 평가했다. 이란 문제가 11월 중간선거와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