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스페인 국경 사태 겨냥해 중간선거 이민 쟁점 부각
핵심 요약
트럼프 대통령이 스페인 세우타 무단 입국 사태를 언급하며 민주당 집권 시 미국에도 같은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민 문제를 핵심 쟁점으로 부각했으며, 부통령과 하원의장 등 공화당 인사들도 동조했다. 국무부는 스페인 정부를 비판하면서도 유럽 동맹 지원 의사를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모로코에서 스페인 자치도시 세우타로 수만 명이 밀려든 무단 입국 사태를 두고, 민주당이 집권하면 미국에도 같은 재앙이 닥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1일 메릴랜드주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내각회의에서 “어제 스페인에서 벌어진 재앙을 지켜봤다”며 “수십만 명의 사람이 한 나라를 침략하는 것처럼 보였다. 공화당이 당선되지 못한다면 똑같은 일이 우리에게도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불법 이민 문제를 핵심 쟁점으로 삼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국경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으며,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서는 스페인 상황이 조 바이든 전 정부 시절 미국에서도 벌어졌던 일이라며 “만약 ‘바보 민주당원’들이 권력을 다시 잡는다면 이보다 훨씬 더 심각한 사태가 재현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공화당에 투표하고, 미국을 자랑스럽게 여기라”고 지지자들에게 호소했다. J D 밴스 부통령도 이날 X(옛 트위터)에 세우타로 몰려드는 이민자 영상을 게시하며 “대규모 이민과 서방 침공을 가능하게 한 급진 좌파 세계주의 정책이 초래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이번 사태는 지난 30~31일 세우타에서 모로코에서 하루 사이 6만 명이 무단 진입하면서 57명이 사망한 국경 대혼란으로, 이웃 국가 이탈리아는 스페인에 대해 솅겐 조약 적용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트럼프 정부의 반이민 정책 설계자인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은 “민주당은 여러분의 집이 침략자들에 의해 짓밟히고 빼앗기는 것을 보고 기뻐할 것”이라고 했고,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열린 국경, 침식된 주권, 대규모 불법 이민 등 스페인에서 실시간으로 벌어지고 있는 급진 좌파가 미국을 위해 구상하는 미래와 일치한다”며 “우리는 ‘공산주의’ 민주당원을 반드시 물리쳐야 하고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무부는 “용납할 수 없는 이번 사건은 스페인 정부가 유럽으로의 대규모 불법 이민을 촉진하고 지원하기 위한 고의적인 노력의 직접적인 결과”라고 비판하면서도 “스페인 국민과 모든 유럽인을 지지하며 그들의 주권, 인권에 대한 중대한 침해에 함께 맞서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위협으로부터 국내외 미국인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검토하고 있고, 유사한 선택을 고려하는 다른 유럽 동맹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공화당이 상·하원 다수당 지위를 갖고 있지만, 11월 선거에선 민주당이 하원을 가져갈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의 무분별한 이민자 수용에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하며 이번 사태를 중간선거에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