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스페인 국경 사태 겨냥해 민주당 집권 시 미국도 '침략' 경고
핵심 요약
트럼프 대통령이 스페인 세우타 이주민 난입 사태를 비판하며 민주당 집권 시 미국도 유사한 침략을 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번 사태를 강경 이민 정책의 정당성과 연결지었고, 밴스 부통령과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도 좌파 정책을 비판하며 동조했다. 이는 이민 문제를 중간선거와 대선의 핵심 쟁점으로 부각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스페인 세우타 지역에서 발생한 대규모 이주민 난입 사태를 강하게 비판하며, 민주당이 집권할 경우 미국에도 유사한 상황이 닥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캠프 데이비드에서 주재한 내각회의에서 어제 스페인에서 벌어진 재앙을 지켜봤다며 수십만 명의 사람이 한 나라를 침략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공화당이 당선되지 못한다면 똑같은 일이 미국에도 벌어질 것이라며, 그 규모가 훨씬 더 심각하고 들어오기도 훨씬 쉬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미국이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국경을 갖고 있다며, 자신들이 집권하지 못하면 지금보다 훨씬 더 심각한 수준으로 침략당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그는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도 스페인 사태를 끔찍한 일이라고 표현하며 그 장면을 기억하라면서 3년 뒤 잘못된 세력이 집권하면 미국도 그렇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발언은 스페인 사태를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이민 정책을 정당화하는 사례로 제시하고, 민주당 집권 시 미국의 안보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우려를 부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사태는 지난 30∼31일 스페인 자치도시 세우타에서 북아프리카 모로코에서 하루 사이 4만 9천 명의 인파가 육·해상으로 무단 진입하면서 19명이 사망한 국경 대혼란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 국가들의 미온적인 이민 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해 왔다. 특히 스페인과는 이란전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국방비 증액 문제를 두고도 공개적으로 충돌해 왔다. JD 밴스 부통령은 이날 엑스(X)에 이민자들이 세우타로 몰려드는 영상을 게시하며 대규모 이민과 서방 침공을 가능하게 한 급진 좌파 세계주의 정책이 초래한 결과라고 적었고,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도 전날 엑스에 해당 영상을 올리며 민주당은 여러분의 집이 침략자들에 의해 짓밟히고 빼앗기는 것을 보고 기뻐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이민 문제를 11월 중간선거와 차기 대선의 핵심 쟁점으로 삼으려는 의도로 읽힌다. 그는 스페인 사태를 강경 이민 정책의 필요성을 입증하는 사례로 활용하면서, 민주당이 집권할 경우 미국이 유사한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는 공포감을 조성하고 있다. 행정부 고위 인사들도 일제히 이번 사태를 좌파 정책의 실패로 규정하며 공세를 펼치고 있어, 이민 문제를 둘러싼 양당 간 대립이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