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비밀 환승, 핵심 각료는 구형기에 남았다
핵심 요약
트럼프 대통령이 암살 위협을 피하려 구형 에어포스원에서 미 공군 C-32로 은밀히 갈아탔다. 루비오 국무장관과 베선트 재무장관은 남았고 장기간 보좌한 측근들만 새 항공기에 동행했다. 고위 당국자와 취재진 등 100명 넘는 탑승자는 구형 전용기에 남아 테러 위협에 노출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8일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귀국하면서 암살 위협을 피하기 위해 대통령 전용기를 은밀히 바꿔 탄 사실이 확인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장관과 고위 참모, 행정부 당국자, 취재진 등 100명 넘게 탑승한 구형 에어포스원을 벗어나 미 공군 C-32로 이동했으며, 이 과정에는 오랫동안 자신을 보좌해 온 백악관 측근들만 동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를 마친 뒤 카타르가 선물한 신형 에어포스원을 먼저 영국 공군기지로 출발시켰다. 이어 TV 중계 화면에 구형 에어포스원에 오르는 모습을 노출한 뒤 항공기 반대편 문으로 빠져나왔다. 기내식 운반트럭에 몸을 숨겨 이동한 그는 보잉 757-200을 개조한 C-32 항공기에 탑승해 귀국길을 이어갔다.
C-32는 미국 부통령과 영부인, 국무장관 등 고위급 인사의 이동에 주로 투입되며, 부통령 탑승 때는 에어포스투로 불린다. 대통령이 타면 호출 부호가 곧바로 에어포스원으로 바뀐다. 그러나 이번 환승에는 행정부 장관 서열 1위인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2위인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도 포함되지 않았다. 두 사람은 대통령 유고 시 승계 순위에서 각각 4위와 5위다.
새 항공기에 오른 인물은 댄 스캐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 나탈리 하프 보좌관, 월트 노타 집무실장 등 측근 보좌진이었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첫 임기를 마친 뒤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재선을 준비하던 기간에도 곁을 지킨 인사들이다. 반면 구형 전용기에 남은 100여 명은 테러 위협에 그대로 노출됐고, 해당 항공기가 공격받았다면 대규모 인명 손실과 미국의 위신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