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비밀 환승 촉발한 첩보, 미 정보당국은 낮게 평가
핵심 요약
트럼프 대통령의 군용기 비밀 환승은 이란의 암살 위협을 담은 이스라엘 측 첩보에서 시작됐다. 미 중앙정보국은 첩보의 신뢰도를 낮게 봤지만 비밀경호국은 항공기 교체를 강하게 요구했다. 미 당국 내부에서는 첩보 제공이 미국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주려는 포석일 가능성도 제기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8일 유럽 순방 도중 전용기에서 군용 수송기로 비밀리에 갈아탄 배경에는 이란의 암살 위협을 담은 이스라엘 측 첩보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미 중앙정보국은 해당 정보가 미국이 자체 생산한 것이 아니며 신뢰도가 낮다는 취지의 평가를 붙여 행정부에 전달했다. 실제로 대통령 전용기를 향한 미사일 발사는 발생하지 않았다.
첩보에는 견착식 지대공 미사일로 에어포스원을 공격할 가능성이 담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일정을 마치고 튀르키예 앙카라 공항을 떠날 때 에어포스원에 탑승하는 모습을 보인 뒤, 반대편 문에 연결된 기내식 운반 컨테이너를 거쳐 C-32A 군용 수송기로 이동해 영국으로 향했다. 백악관 취재진이 탄 에어포스원은 대통령이 동승한 것처럼 운항돼 결과적으로 기만 역할을 했다.
미 비밀경호국은 정보당국의 회의적인 판단에도 신변 안전을 우선해 항공기 교체를 강하게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경호·군 관계자들이 동일한 수준의 안전성을 갖춘 다른 비행편을 권했고 자신은 그 요구를 따랐다고 설명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첩보와 기만 계획을 보고받았지만 군용기로 옮겨 타지 않고 에어포스원에 남았다.
경호 당국의 대응에는 트럼프 대통령을 둘러싼 잇단 안전 위협이 영향을 미쳤다. 2024년 대선 유세 중 암살 시도와 지난 4월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장 밖 총격 사건 등을 거치며 경호 실패 논란이 이어진 만큼, 비밀경호국은 신빙성이 낮게 평가된 정보에도 위험을 감수하지 않는 방침을 택했다. 미 당국 내부에서는 이번 첩보 제공이 단순한 정보 공유를 넘어 미국 대통령의 판단과 중동 정책에 영향을 주려는 움직임일 가능성도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