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비밀 환승 촉발한 암살 첩보에 미 정보당국 의문
핵심 요약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암살 위협 첩보로 에어포스원에서 군용 수송기로 비밀 환승했다. CIA는 이스라엘이 제공한 해당 첩보의 신뢰도를 낮게 평가했다. 비밀경호국은 불확실성에도 안전을 우선해 항공기 변경을 강하게 요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암살 위협을 피하기 위해 전용기에서 군용기로 비밀리에 갈아탄 가운데, 미 중앙정보국(CIA)은 당시 대응의 근거가 된 이스라엘 첩보를 신뢰도가 낮은 정보로 판단한 사실이 12일 확인됐다. 문제의 첩보는 이란이 트럼프 대통령을 노리고 있다는 내용으로, 미국이 자체 생산한 정보가 아니라 이스라엘 측에서 전달한 것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8일 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일정을 마친 뒤 튀르키예 앙카라 공항에서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 탑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기체 반대편 문에 연결된 기내식 운반 컨테이너를 통로로 삼아 C-32A 군용 수송기로 옮겨 탔고, 이 항공기를 이용해 영국으로 향했다. 외부에 실제 이동 수단을 드러내지 않으려는 조치였다.
비밀 환승은 에어포스원을 향해 견착식 지대공 미사일이 사용될 수 있다는 내용까지 담긴 암살 기도 첩보에서 비롯됐다. CIA는 해당 정보에 회의적인 평가를 붙여 트럼프 행정부에 전달했지만, 대통령 경호를 담당하는 미국비밀경호국은 만일의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는 입장에서 항공기 변경을 강하게 요구했다. 첩보의 정확성이 충분히 입증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경호상 최악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것이다.
이번 일은 정보기관의 낮은 신뢰도 평가와 경호기관의 보수적인 위험 대응이 엇갈린 사례로 드러났다. 미 당국 내부에서는 이스라엘의 첩보 제공이 단순한 정보 공유를 넘어 트럼프 대통령의 판단과 미국의 중동 정책에 영향을 주려는 목적을 지녔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대통령의 의사 결정에 영향을 미치도록 설계된 것으로 보이는 이스라엘 정보 보고의 기존 흐름과 맞닿아 있다는 전직 당국자의 평가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