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비밀 대피에 장관 대신 충성파 측근 동행
핵심 요약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암살 위협을 피해 기내식 운반차에 숨어 공군 수송기로 이동했다. 루비오·베선트 장관은 기존 전용기에 남았고 스카비노·하프·나우타 등 오랜 측근이 대피에 동행했다. 사전 통보를 받지 못한 백악관 기자단은 안전과 풀 보도 신뢰성을 위한 대응 절차 마련을 요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전용기 요격과 암살 위협을 피해 비밀리에 항공기를 바꿔 탄 과정에서 행정부 고위 장관이 아닌 오랜 측근 보좌진을 동행시킨 사실이 확인됐다. 댄 스카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과 나탈리 하프 대통령 비서실장, 월트 나우타 백악관 집무실 운영국장이 대통령과 함께 공군 수송기로 이동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8일 튀르키예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를 마치고 귀국하면서 전용기에 탑승하는 것처럼 움직인 뒤 기내식 운반차에 몸을 숨겨 별도의 공군 수송기로 갈아탔다. 이스라엘 측에서 이란의 암살 위협과 관련한 첩보를 전달받은 직후였다. 장관 서열 1위인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2위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등 고위 관료들은 기존 전용기에 남았다.
수송기에 오른 세 사람은 트럼프 대통령이 2020년 대선에서 패한 뒤 사법 수사를 받던 시기에도 플로리다 마러라고 자택을 지킨 핵심 인사들이다. 스카비노는 1·6 의사당 폭동 조사 특별위원회의 소환에 응하지 않았고, 나우타는 마러라고 기밀문서 은폐를 도운 혐의 등으로 여러 차례 기소된 뒤에도 혐의를 부인했다. ‘인간 프린터’로 불리는 하프는 대통령을 칭찬하는 기사와 극우 인플루언서의 게시물 등을 출력해 전달해 온 최측근이다.
전용기에 남은 고위 관료들이 대통령의 별도 이동을 사전에 알고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나토 정상회의 일정을 취재하던 백악관 기자단 역시 아무런 통보를 받지 못한 채 기존 전용기에 탑승했다. 기자단은 취재진 안전과 대통령 동선을 기록하는 풀 보도의 정확성·신뢰성을 이유로, 앞으로 예상하지 못한 보안 상황이 발생할 경우 적용할 대응 절차를 함께 마련해 달라고 백악관에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