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발언 조기 유통 서비스, 이해충돌 법정 공방
핵심 요약
트럼프 대통령의 SNS 게시물을 먼저 제공하는 고액 유료 서비스가 이해충돌 소송에 휘말렸다. 트루스 API는 월 최대 약 1억4100만원에 시장 민감 발언을 수 밀리초 앞서 전달한다. 원고 측은 정보 선점과 언론 감시 약화를 지적했고 TMTG는 정치적 소송이라고 반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루스소셜 게시물을 유료 고객에게 일반 이용자보다 먼저 전달하는 사업이 이해충돌 논란으로 법정에 섰다. 미국 언론자유재단과 디인터셉트는 12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에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 고위 참모 2명, 트럼프미디어앤드테크놀로지그룹(TMTG)을 상대로 소송을 냈다. 대통령직에서 나오는 시장 민감 정보를 사기업의 수익원으로 삼는 행위가 헌법에 어긋난다는 주장이다.
TMTG가 이달 선보인 ‘트루스 API’는 월 6만~10만달러, 약 8500만~1억4100만원을 낸 고객에게 대통령의 게시물을 수 밀리초 먼저 전송한다. 1밀리초는 0.001초다. 주요 판매 대상은 헤지펀드와 초단타매매 업체이며 현재 약 10개 업체가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기관투자자를 넘어 개인 투자자와 인공지능 기업, 주요 언론사로 고객 범위를 넓히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와 전쟁, 외교정책, 특정 기업에 관한 입장을 SNS에 잇달아 공개해 왔고 이후 주가·원자재 가격·환율이 크게 움직이는 상황이 반복됐다. TMTG는 지난해 4월 9일 게시한 매수 권유성 발언이 S&P500 시가총액 4조달러 회복에 영향을 줬고, 지난 6월 이란 공격을 예고한 글은 국제 유가를 장중 약 6% 끌어올렸다고 홍보했다. 최근에도 이란 협상과 관세, 엔비디아·애플 관련 발언이 시장 변동성과 맞물렸다.
원고 측은 정부 관련 정보를 트루스소셜에서 독점 공개하거나 유료 가입자에게 먼저 제공하지 못하도록 법원에 요청했다. 언론이 발언을 뒤늦게 접하고 게시물 아카이브 접근까지 제한되면 취재 경쟁과 감시 기능이 약화된다는 문제도 제기했다. TMTG는 대통령 발언이 여러 플랫폼에서 동시에 확산되고 다른 언론사도 유료 API를 판다며 정치적 소송이라고 맞섰다. 2분기 2억3800만달러, 약 3388억원의 순손실을 낸 TMTG는 트루스 API와 핵융합 사업을 새 성장동력으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