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귀국길에 펼쳐진 비밀 환승 작전
핵심 요약
트럼프 대통령이 암살 위협에 대응해 앙카라 귀국길에서 항공기를 두 차례 바꿔 탔다. 실제 탑승한 C-32A는 AF1 대신 RCH18 호출부호로 영국까지 비행했다. 기자와 직원이 탄 구형 전용기는 미끼 역할을 했고 백악관은 기존 공식 설명을 유지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귀국하던 중 이란 대리세력의 암살 위협에 대응해 항공기를 두 차례 바꿔 탄 사실이 10일 현지 시간 공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카메라 앞에서 구형 대통령 전용기 VC-25A에 탑승한 뒤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공군 C-32A 수송기로 옮겨 영국까지 이동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구형 전용기에서 손을 흔든 지 수 분 뒤 공항 케이터링 트럭이 항공기 반대편 출입문에 접근했다. 그는 기내식과 물품 운반에 쓰이는 이 차량을 이용해 활주로 인근 C-32A로 비밀리에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으며,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도 동행했다. 영국 밀든홀 공군기지에 도착한 뒤에는 신형 보잉 747-8 전용기로 다시 갈아타 미국으로 돌아갔다.
보잉 757을 개조한 C-32A는 미국 고위 당국자 수송에 사용되는 대형 항공기다. 당시 대통령이 타고 있었지만 교통 관제용 호출부호는 에어포스원인 ‘AF1’이 아니라 일반 인원·물자 수송에 쓰이는 ‘RCH18’로 유지됐다. 반면 기자와 백악관 직원들이 탄 구형 VC-25A는 AF1 호출부호로 비행해 결과적으로 대통령의 이동 경로를 감추는 미끼 역할을 했다.
이 작전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실제 위치는 수 시간 동안 미국 국민은 물론 상당수 고위 당국자에게도 공개되지 않았다. 백악관은 아직 대통령이 당시 구형 에어포스원에 탑승했다는 공식 설명을 수정하지 않았다. 스티븐 청 백악관 공보국장은 대통령을 겨냥한 적들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활용한다는 입장만 밝혔으며, 국방부와 비밀경호국은 별도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