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워시 잦은 통화에 연준 독립성 공방
핵심 요약
트럼프 대통령이 워시 연준 의장 취임 후 여러 차례 통화한 사실이 알려졌다. 두 사람은 이란 전쟁과 AI의 경제적 영향 등을 논의했으나 금리 언급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과거의 공식적 소통 관행과 달리 잦은 전화가 이어지면서 연준 독립성 논란이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월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 의장 취임 이후 여러 차례 전화로 대화를 나눈 사실이 알려지면서 연준의 독립성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통화는 며칠 동안 연속으로 이뤄지다가 한동안 뜸해지는 양상을 보였으며, 이란 전쟁과 인공지능 발전이 경제에 미칠 영향 등이 대화 주제에 포함됐다.
워시 의장은 통화에서 경제 상황에 관한 긍정적인 견해를 자주 밝혔고, 트럼프 대통령은 참모들에게 그를 가치 있는 외부 경제 고문으로 평가했다. 방송에 출연한 워시 의장의 외모를 칭찬하기도 했다. 제롬 파월 전 의장을 공개 비판했던 태도와는 대조적이다. 금리 등 통화정책이 대화에 포함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워시 의장이 상원 인준을 받은 뒤 트럼프 대통령이 금리 문제를 언급한 적은 없다는 설명이 나왔다.
미국 대통령은 연준 의장을 지명하고 상원 인준을 거쳐 임명하지만, 금리 결정은 백악관과 분리된 연준의 권한이다. 정치적 판단이 통화정책에 개입하는 일을 막기 위해 대통령과 연준 의장은 의도적으로 거리를 유지해 왔다. 빌 클린턴 행정부부터 버락 오바마 행정부까지 대통령들은 연준을 공개적으로 압박하는 일을 피했고, 최근 수십 년간 양측의 소통도 사전에 조율된 공식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런 관행을 고려하면 트럼프 대통령과 워시 의장의 반복적인 전화 소통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연준 의장이 금리 수준을 정할 때 자신과 논의하기를 원한다는 뜻을 밝혔고, 파월 전 의장 재임기에는 기준금리 인하를 공개적으로 압박했다. 백악관은 워시 의장에게 연준의 신뢰와 역량을 회복하는 데 필요한 재량권을 주고 있다며 독립성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내놨지만, 연준은 별도 논평을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