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는 급증했지만 IPO 출구 막힌 벤처시장
핵심 요약
올해 1~7월 비상장 벤처·스타트업 투자유치액이 약 6조4000억원으로 급증했다. 상반기 신규 상장 수와 공모금액이 크게 줄면서 투자금 회수 여건은 악화했다. 증시 반등과 10~11월 투자 성수기 진입 여부가 하반기 회복을 가를 전망이다.
올해 1~7월 비상장 벤처·스타트업이 유치한 투자금은 약 6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조5000억원의 두 배에 가까웠다. 지난해 연간 투자액 6조9000억원에도 근접한 수준이다. 지난 5월 두나무 구주 인수까지 합치면 전체 규모는 8조6000억원으로 커지지만, 기업공개 시장이 위축되면서 투자금 회수의 불확실성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신규 상장기업은 17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 38개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공모금액은 1조1327억원으로 49% 감소했고, 신규 상장기업의 시가총액도 14조원에서 7조3593억원으로 47% 줄었다. 중복상장 규제와 강화된 상장심사, 증시 변동성이 한꺼번에 맞물리면서 상장 일정을 미루는 기업이 늘었고, 자금도 신규 상장 종목보다 기존 상장주에 몰리는 흐름을 보였다.
투자 확대에는 국민성장펀드를 축으로 한 정책자금 공급이 영향을 미쳤다. 반도체와 인공지능, 바이오, 이차전지, 로봇 등 국가전략산업에 대규모 자금이 투입되자 민간 자금도 AI 반도체와 로보틱스 등 딥테크 분야로 유입됐다. 대형 투자유치는 3~5월 시장을 이끌었으나 6~7월에는 1000억원 이상 거래가 사실상 사라졌다. 투자액은 지난해 월평균을 웃돌지만 회수시장 경색이 새로운 부담으로 떠올랐다.
벤처투자회사는 IPO나 인수합병을 통해 자금을 회수하고 이를 다시 신규 기업에 투자한다. 그러나 코스닥 약세로 상장기업의 가치가 낮아지면서 비상장기업도 IPO 과정에서 기대한 평가를 받기 어려워졌고, 엑시트 지연은 투자·성장·회수·재투자의 순환을 늦추고 있다. 8월은 벤처투자와 IPO의 계절적 비수기지만 10~11월에는 투자와 상장이 활발해지는 만큼, 증시 반등이 이어질 경우 하반기 회복 가능성은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