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기성 엔 매도 72% 축소에도 환율 다시 158엔
핵심 요약
미·일 공동 개입 이후 투기세력의 엔화 순매도 포지션이 일주일 만에 72% 감소했다. 엔·달러 환율은 한때 155엔대 초반까지 하락했으나 다시 157~158엔대로 상승했다. 기업의 달러 실수요와 정책 신뢰 저하 속에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속도가 관건으로 떠올랐다.
미국과 일본의 공동 외환시장 개입 뒤 투기세력의 엔화 매도 포지션이 일주일 새 72% 줄어 1992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을 기록했다. 달러당 164엔에 육박했던 엔·달러 환율도 개입 직후 155엔대 초반까지 내려갔다. 그러나 환율은 다시 157~158엔대로 상승하며 개입으로 나타난 엔화 강세가 빠르게 약해졌다.
지난 4일 기준 시카고 통화선물시장의 비상업 부문 엔화 포지션은 4만5473계약 순매도로 집계됐다. 공동 개입 직전인 지난달 28일의 16만3412계약과 비교하면 11만7939계약 감소한 규모다.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은 지난달 30일부터 엔화를 사고 달러를 파는 대규모 개입에 나섰고, 미국도 엔화 매수와 유로 매도로 참여했다.
비상업 부문에는 헤지펀드 등 레버리지드펀드와 자산운용사가 포함돼 순포지션이 투기적 투자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로 쓰인다. 개입 직전 순매도 규모는 엔캐리트레이드가 확산했던 2007년과 2024년에 견줄 수준이었다. 당시에는 누적된 매도 포지션 청산이 엔화 매수로 이어지며 가치가 빠르게 올랐지만, 이번에는 대규모 청산에도 상승세가 오래 지속되지 않았다.
엔·달러 환율은 지난 6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다시 158엔대로 올라섰고 7일에도 157엔대에서 거래를 마쳤다. 일본 기업의 달러 실수요가 엔화 약세를 지지하는 가운데 재정·통화정책에 대한 신뢰 저하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사쿠라가와 마사야 게이오대 명예교수는 물가 상승에도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이 느리고 재정 확대가 이어져 거시경제 정책의 일관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더딘 금리 인상으로 일본의 실질금리가 마이너스에 머물면서 향후 엔화 흐름은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속도에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