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구 전면 수정한 스기모토, KT 8회 책임진다
핵심 요약
스기모토가 5월 부진과 2군 재정비를 딛고 KT 필승조로 자리 잡았다. 세트 포지션 전환과 릴리스 교정으로 직구 회전수가 2400rpm대까지 상승했다. 8회를 맡은 스기모토는 마무리 박영현으로 이어지는 승리 공식을 완성하고 있다.

KT 위즈의 아시아쿼터 투수 스기모토 코우키(26)가 퓨처스리그 재정비를 거쳐 필승조로 변신했다. 5월 11경기에서 평균자책점 8.68에 그쳐 교체 가능성까지 거론됐지만, 6월에는 8경기 중 5경기를 무실점으로 막았고 7월 평균자책점은 1.38로 낮췄다. 최근 7경기 연속 홀드를 기록하며 KBO 리그 홀드 공동 1위에 올랐고, 한때 10.50이던 시즌 평균자책점도 4.78까지 끌어내렸다.
반등의 중심에는 투구 동작을 아우른 전면적인 수정이 있었다. KT는 투구판을 밟는 위치를 바꾸고 와인드업을 세트 포지션으로 전환해 동작을 짧고 간결하게 만들었다. 레그 리프트 때 중심이 뒤로 빠지면서 팔이 적절한 궤도로 들어오지 못했던 문제도 바로잡았다. 릴리스 시점과 포인트가 안정되면서 직구 회전수는 1900rpm대에서 2400rpm대까지 상승했고, 슬라이더의 위력과 인플레이 타구 억제력도 함께 좋아졌다.
KT는 일본 독립리그에서 최고 시속 154㎞의 빠른 공과 슬라이더, 포크볼을 던진 스기모토를 아시아쿼터 제도 도입 첫해에 영입했다. 그러나 한 달간 적응한 뒤에도 성적이 떨어지자 2군에서 약 2주 동안 재정비에 들어갔다. 이강철(60) 감독이 세트 포지션 전환을 제안했고, 제춘모(44) 투수코치와 데이터팀은 월별 자료를 토대로 투구판 위치와 포크볼 그립 등을 차례로 점검했다. 선수의 기존 방식을 존중하며 한두 달간 데이터를 축적한 뒤 변화의 효과를 확인하는 방식이었다.
스기모토도 타자들이 자신의 공에 쉽게 반응하는 원인을 찾기 위해 퓨처스리그에서 여러 방법을 시험했다. 직접 달라진 동작으로 공을 던지며 효과를 체감한 뒤 수정 방향을 받아들였고, 자신감도 되찾았다. 현재는 8회를 맡아 마무리 박영현(23)에게 리드를 넘기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고교와 독립리그 시절 연투 경험을 통해 몸 관리 방법을 익힌 만큼 잦은 등판에도 큰 피로를 느끼지 않는다며, 남은 두 달 동안 무실점 투구로 팀의 좋은 흐름과 우승 도전에 힘을 보태겠다는 목표를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