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뒤 이력서보다 먼저 필요한 ‘3단계 진로 재설계’
핵심 요약
중장년 재취업은 이력서 작성에 앞서 퇴직 후 10~20년을 내다본 진로설계에서 출발해야 한다. 자기 이해와 직업 세계 탐색, 작은 실행과 수정의 세 단계로 새로운 진로를 구체화할 수 있다. 중장년내일센터 등 전문기관의 상담과 일경험 사업은 진로 탐색과 검증을 돕는 통로가 된다.
퇴직한 중장년층이 재취업을 준비할 때는 자격증 취득이나 이력서 작성에 앞서 향후 10~20년의 진로를 다시 설계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전 직장과 비슷한 자리만 서둘러 찾으면 취업에 어려움을 겪거나 입사 후 몇 달 안에 그만둘 가능성이 있다. 자신의 강점과 일하는 방식, 달라진 직업 환경을 함께 살핀 뒤 구직에 나서는 것이 출발점이다.
진로설계는 ‘진로와 나의 이해’, ‘직업 세계와 진로 탐색’, ‘진로 설계와 실천’의 세 단계로 진행할 수 있다. 먼저 업무 경력뿐 아니라 대인관계 방식, 문제 해결 경험, 관심 분야와 가치관을 종이에 정리하고 동료나 후배에게 자신의 강점을 물어볼 수 있다. 이어 필요한 역량과 준비 사항을 확인한 뒤 교육, 체험, 프로젝트, 단기 일자리 등을 통해 관심 분야를 작게 시험해야 한다.
탐색 범위도 정규직 재취업이나 창업에 한정할 필요가 없다. 강의와 컨설팅, 프로젝트형 일자리, 복수의 일을 병행하는 N잡, 사회공헌, 봉사와 커뮤니티 활동까지 경험을 활용할 경로가 다양하다. 통합돌봄 시장이 새롭게 열리고 인공지능 확산으로 과거에 없던 직무가 등장하는 만큼, 기존에 알고 있던 직업 목록만 고집하면 선택지는 좁아질 수 있다.
실행 이후에는 자신에게 맞는 부분과 맞지 않는 부분을 점검해 방향을 수정해야 한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인턴십 및 일경험 사업은 부담을 낮춰 새로운 일을 경험할 통로가 될 수 있다. 혼자 설계하기 어렵다면 전국 중장년내일센터에서 상담받을 수 있으며, 서울 거주자는 서울시50플러스재단, 경기 거주자는 경기도행복캠퍼스를 이용할 수 있다. 퇴직 후 진로설계는 직업 하나를 고르는 일이 아니라 경험을 재발견하고 가능성을 시험하며 인생 2막의 일과 활동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