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550조 시대, 금융그룹 간 '원팀' 경쟁 본격화
핵심 요약
퇴직연금 적립금 550조원 시대, 금융그룹 간 '원팀'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삼성·신한·KB·미래에셋·하나 등 주요 그룹이 계열사 협업과 통합 브랜드로 시장을 공략 중이다. 기금형 퇴직연금 도입을 앞두고 자산관리 역량과 디지털 플랫폼을 갖춘 그룹의 경쟁력이 더욱 부각될 전망이다.

국내 퇴직연금 적립금이 550조원을 넘어서며 금융권의 연금 자산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증시 호조로 실적배당형 상품으로 자금이 이동하면서 은행·보험·증권사가 업권을 넘어 고객 확보에 나섰고, 경쟁의 축도 개별 회사에서 금융그룹 단위로 재편되는 양상이다. 각 그룹은 계열사 간 협업과 통합 브랜드를 내세워 시장 지배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올 상반기 기준 삼성금융네트웍스가 93조1774억원의 적립금으로 선두를 달렸다. 삼성생명은 DB형에서 43조6482억원을 기록하며 시장을 주도했고, 삼성증권은 DC형·IRP 적립금이 40% 이상 늘어 전체 적립금이 28조919억원으로 33.4% 증가했다. 신한금융은 '슈퍼SOL'을 통해 계열사 퇴직연금을 모바일로 통합 관리하며 적립금 67조7199억원을 달성, 신한은행이 개별사 기준 1위(58조8888억원)를 차지했다. KB금융은 'KB골든라이프' 브랜드로 통합 운영하며 67조5618억원으로 신한을 추격했고, KB증권 연금 적립금은 DC형·IRP 호조로 10조원을 넘겼다.
미래에셋그룹은 박현주 회장의 '금융의 종착지는 연금시장' 발언처럼 연금에 집중한 결과, 적립금이 57조6368억원으로 31.9% 증가해 주요 그룹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증권만 52조210억원으로 36.5% 늘었다. 하나금융은 '하나더넥스트' 브랜드로 시니어·은퇴설계부터 연금까지 아우르며 적립금 55조4429억원을 쌓았고, 은행과 증권 모두 DC형·IRP 중심으로 고르게 성장했다.
향후 기금형 퇴직연금 도입이 예고되면서 금융그룹 간 경쟁은 더욱 격화할 전망이다. 기금형은 여러 사업장 자금을 하나로 모아 장기 운용하는 방식으로, 개별 상품 경쟁보다 자산관리 역량과 고객 기반, 디지털 플랫폼을 갖춘 그룹이 유리하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증권·보험을 아우르는 종합자산관리 역량이 승부를 가르는 구조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