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디폴트옵션, 증시 급등에도 수익률 3%대
핵심 요약
디폴트옵션의 6개월 평균 수익률은 3.26%로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 56.51%와 큰 차이를 보였다. 적립금의 82.5%가 원리금 보장 중심 초저위험 상품에 집중됐다. 직접 선택 구조와 상품 이동 제약이 제도 수익률 개선의 과제로 꼽힌다.
올해 2분기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의 6개월 적립금 가중평균 수익률이 3.26%에 머물렀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56.51% 오른 것과 큰 격차를 보였다. 별도 운용 지시가 없을 때 사전에 정한 상품으로 적립금을 운용하는 제도가 증시 강세 국면에서도 가입자의 노후자산 증식에 충분히 기여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디폴트옵션 전체 적립금 55조8700억원 가운데 46조1000억원이 초저위험 상품에 배정됐다. 비중은 82.5%에 이른다. 원리금 보장 중심의 상품에 자금이 집중되면서 전체 수익률도 낮아졌다. 3년 수익률은 고위험 상품이 평균 70.91%, 초저위험 상품이 8.96%로 집계돼 위험도별 성과 차이도 뚜렷했다. 고위험 상품의 수익률은 초저위험 상품의 약 7.9배였다.
디폴트옵션은 2022년 7월 도입된 뒤 1년 유예를 거쳐 2023년 7월 전면 시행됐다. 제도 시행 초기부터 초저위험 상품 편중은 이어졌다. 2024년 2분기 말에는 총 적립금 32조9095억원 중 29조3478억원, 89.17%가 초저위험 상품에 몰렸다. 2025년에도 운용 자금의 약 85%가 원리금 보장형 상품에 집중된 것으로 제시됐다.
국내 제도는 가입자가 위험 등급과 상품을 직접 선택하는 구조여서 투자 경험이 부족하거나 위험 회피 성향이 강한 가입자가 안전자산을 택하기 쉽다. 한국과 일본은 원리금 보장형 상품을 디폴트옵션 상품군에 포함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다른 선진국과 차이를 보인다. 상품 이전이 자유롭지 않은 구조 역시 선택을 바꾸는 데 제약으로 작용한다. 수익률 제고라는 제도 취지를 살리기 위한 상품 구성과 운용 방식의 재검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