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특별시 조직개편 놓고 광주·전남 공무원 갈등 격화
핵심 요약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조직개편을 두고 광주와 전남 공무원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핵심 부서 배치와 정원 재조정, 승진 구조 변화를 둘러싼 이해 충돌이 주요 원인이다. 익명 게시글과 비공개 간담회 유출 등으로 신뢰가 무너진 가운데, 민형배 시장의 리더십 부재가 갈등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을 앞두고 조직개편을 둘러싼 광주와 전남 공무원 사회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핵심 부서 배치와 정원 재조정, 승진 구조 변화 등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맞서면서 노사 협의체 출범 전부터 양측의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 광주청사 공직자들은 부서 이전이 장기적으로 조직 축소와 승진 기회 감소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는 반면, 전남 측은 핵심 행정 기능이 광주에 집중되면 무안청사가 하부청사로 전락할 수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가장 큰 쟁점은 정원 재배치 문제다. 광주청사에 있던 과 단위 부서가 무안이나 동부청사로 이전하면 해당 부서의 과장·팀장·실무자 정원도 함께 이동하게 된다. 광주노조는 종전 근무지 보장만으로는 승진 자리가 줄어드는 것을 막을 수 없다고 주장한다. 또한 광주청사 내 휴직·파견 등 결원 정원 150여 명을 다른 청사 조직 확충에 활용할 경우, 복귀 직원의 자리가 부족해질 수 있다는 불안도 확산하고 있다. 광주 측은 '조직 소멸'을, 전남 측은 '광주 종속'을 각각 우려하며 대립하고 있다.
갈등은 익명 게시글과 비공개 간담회 내용 유출로 더욱 악화됐다. 광주청사 직원이 전남 공무원인 것처럼 조롱성 글을 올린 사실이 알려지면서 양측 노조 간 신뢰가 무너졌다. 광주청사 앞에는 '광주청사 죽이기 중단' 등의 근조화환이 놓였고, 노조들은 기자회견과 집회를 통해 상대를 비난하고 있다. 여기에 시의 불투명한 의사 결정도 갈등에 기름을 부었다. 당초 발표된 개편안이 전남의 반발로 수정되는 과정이 비공개로 진행되면서 내부 소문이 사실처럼 퍼져 혼선을 키웠다.
전문가들은 이번 갈등의 책임이 인사권자인 민형배 시장에게 있다고 지적한다. 민 시장은 갈등이 지역감정으로 번지는 동안 직접적인 입장 표명을 자제해 왔다. 광주청사 내부에서는 시장이 전남의 반발을 의식해 방향을 바꾸고도 설명하지 않는다는 불만이 나오고, 전남 측은 광주 여론에 밀려 핵심 기능 분산이 후퇴할 수 있다는 경계심을 드러내고 있다. 통합특별시 관계자는 "시장의 리더십과 공식 지휘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며 민 시장의 조속한 결단을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