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 간부 9명 재판행…정치권에 교단 자금 1억8천800만원
핵심 요약
통일교 전·현직 간부 9명이 정치인 132명에게 교단 자금을 불법 기부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기부 규모는 218차례에 걸쳐 약 1억8천800만원으로 조사됐다. 한학자 총재와 정원주 전 비서실장, 후원금을 받은 정치인들은 증거나 인식이 부족하다고 판단돼 기소 대상에서 제외됐다.
종교적 영향력을 넓히기 위해 전국 조직을 가동해 정치인들에게 교단 자금을 제공한 혐의로 통일교 전·현직 간부 9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정교유착 비리 합동수사본부는 11일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과 송광석 전 세계평화국회의원연합 회장, 이모 전 천주평화연합 회장 등 3명을 정치자금법 위반과 업무상횡령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 범행에 일부 가담한 산하 지구장 등 간부 6명은 같은 혐의로 약식 기소됐다.
이들은 2019년 9월부터 2025년 1월까지 국회의원을 비롯한 정치인 132명에게 모두 218차례에 걸쳐 약 1억8천800만원을 불법 기부한 혐의를 받는다. 정치자금은 교단 관계자들의 개인 명의로 전달됐으며, 재원으로 교단 자금이 사용된 것으로 조사됐다. 수사본부는 통일교 측이 자체 행사에 정치인들을 다수 참여시키고 이들을 매개로 종교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목적에서 조직적으로 자금을 제공한 것으로 판단했다.
수사본부는 의혹의 구조와 자금 흐름을 확인하기 위해 통일교 천정궁을 포함한 24곳을 압수수색하고 약 480개 금융계좌를 추적했으며, 관련자 82명을 조사했다. 한학자 통일교 총재와 정원주 전 비서실장은 범행에 직접 가담했다고 볼 증거가 충분하지 않아 불송치 결정과 기록 반환으로 수사가 종결됐다. 후원금을 받은 정치인 132명도 해당 자금이 통일교 단체가 특정 목적을 갖고 보낸 돈이라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돼 기소 대상에서 제외됐다.
수사본부는 통일교 사건과 별도로 2026년 6월 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수도권 일부 신천지 신도들이 더불어민주당에 가입했다는 의혹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 지난 3월께 신천지 탈퇴 신도를 조사하는 과정에서는 2022년 시몬지파 청년회장이 국민의힘과 민주당 가입 사실을 언급하며 정치권에 조직의 힘을 보여줘야 한다는 취지로 당원 가입을 독려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수사본부는 통일교와 신천지를 둘러싼 나머지 의혹도 계속 수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