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60대 여성 피살, CCTV 속 보행 단서 주목
핵심 요약
통영 전원주택에서 60대 여성이 피살된 뒤 약 두 달째 범인이 검거되지 않았다. CCTV 분석으로 키 170㎝대 중반과 특정 신발, 오른발 평발 가능성이 단서로 제시됐다. 원한 관계보다 지역 사정에 익숙한 강도 살인 가능성에 무게를 둔 분석이 나왔다.
지난 6월 10일 새벽 경남 통영시의 한 시골마을 전원주택에서 60대 여성 서 씨가 목을 흉기에 찔려 숨졌다. 피해자는 별다른 저항을 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건 발생 약 두 달이 지나도록 범인은 붙잡히지 않았고, 경찰은 결정적 제보에 포상금 1억 원을 내걸었지만 용의자를 특정할 정보는 확보하지 못했다.
범인은 0시 22분께 침입해 약 1시간 50분 뒤 흉기와 피해자의 손가방, 생활 안전 단말기를 가지고 빠져나갔다. DNA와 지문은 남기지 않았으며 모자와 복면을 쓴 모습만 장미 터널을 비추던 외부 CCTV에 찍혔다. 이후 마을의 다른 카메라에는 포착되지 않았다. 영상 분석에서는 키 170㎝대 중반, 특이한 문양의 신발, 오른발만 평발일 가능성이 단서로 제시됐다. 신발은 현재 판매가 끝난 제품으로 30∼40대에게 인기가 있었던 모델로 추정됐다.
사건 이틀 전 축농증 수술을 받은 피해자의 남편은 별채에서 깊이 잠들어 침입 사실을 알지 못했다. 별채는 범행 현장과 완전히 분리돼 있었다. 경찰은 범인이 복도 전등을 약 2분간 켠 점과 이동 경로를 토대로 주택 구조와 주변 지리, CCTV 위치를 알았을 가능성을 살폈다. 피해자와 마찰이 있었다는 전기 기술자와 인근 외국인, 부부의 원한 관계도 조사했으나 용의자를 가려낼 근거는 발견되지 않았다.
추가 분석에서는 피해자의 손에 감긴 남편의 허리띠가 남편을 겨냥한 흔적이 아니라 결박을 시도한 정황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복도 불도 침입자가 아니라 피해자가 켰을 수 있다는 판단이 나왔다. 보정된 인상은 20∼30대에서 많게는 40대 초반 남성으로, 갸름한 얼굴과 아치형 눈썹, 굵은 광대·코·입 선, 넓은 눈썹 머리 간격이 특징이다. 강·절도 전력과 지역 연고가 있고 피해자와는 모르거나 잠시 마주친 관계일 가능성이 제시되면서, 원한보다 지역 사정에 익숙한 강도 살인 가능성에 수사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