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3사, AIDC 확장으로 성장축 전환
핵심 요약
통신 3사가 이동통신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AIDC를 새 성장축으로 확대하고 있다. 2분기 AI 관련 매출은 본업보다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고, 자회사 설립과 대규모 센터 건설도 이어졌다. 향후 경쟁의 핵심은 투자재원과 전력·부지·냉각설비·용수 등 물리적 자원 확보가 될 전망이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가 포화된 이동통신 시장을 넘어 인공지능 인프라 사업을 새 성장축으로 키우고 있다. 2분기 전체 매출이나 모바일 수익이 정체에 가까운 흐름을 보인 것과 달리 인공지능데이터센터(AIDC) 등 AI 관련 사업은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통신망과 인터넷데이터센터(IDC)를 구축·운영해 온 경험을 토대로 AI 연산 인프라를 공급하는 사업자로 체질을 바꾸려는 움직임이다.
SK텔레콤의 2분기 매출은 4조3591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0.5% 늘었지만, AIDC 매출은 1362억 원으로 92.5% 급증했다. KT는 KT클라우드를 포함한 AX 사업에서 3678억 원의 매출을 올려 22.3% 성장했다. 가산 AIDC를 운영하는 KT클라우드 매출도 2654억 원으로 19.8% 증가했다. LG유플러스는 모바일 수익 증가율이 0.9%에 그친 가운데 AIDC 매출이 1241억 원으로 28.9% 확대됐다.
이동통신 가입자 시장이 이미 포화된 데다 알뜰폰 확산으로 본업의 성장 여력이 제한되면서 경쟁의 무게중심도 가입자 확보에서 AI 인프라 확충으로 이동하고 있다. AI 사용량 증가로 데이터센터 수요가 커지는 상황에서 전국 통신망과 IDC를 안정적으로 운영해 온 역량은 사업 확장의 기반이 되고 있다. 정석근 SK텔레콤 AI CIC장 겸 SK하이퍼 대표도 대규모 투자로 인프라를 조성하고 안정적으로 관리한 통신업의 경험을 AI 인프라 사업의 경쟁력으로 꼽았다.
투자 경쟁도 구체화됐다. SK텔레콤은 AIDC 사업개발 전문 자회사 SK하이퍼를 세웠고, LG유플러스는 경기 파주에 200MW급 AIDC를 건설하기 위해 약 1조3000억 원의 추가 투자를 결정했다. KT는 KT클라우드를 중심으로 서울 금천구 가산 AIDC 등 기반 시설을 확장하고 있다. 다만 고성능 GPU 수만 장을 가동하려면 막대한 전력과 넓은 부지, 냉각설비와 용수가 필요하다. 이성엽 고려대 기술경영대학원 교수는 투자재원과 한정된 물리적 자원의 확보가 장기 경쟁의 성패를 가를 핵심 조건으로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