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3사, 체험 혜택 앞세워 장기 고객 붙잡기
핵심 요약
통신 3사가 체험형 혜택을 확대하며 장기 가입자 이탈 방지에 나섰다.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이 대규모 초청 행사를 열었고 KT도 영화 시사회를 준비하고 있다. 번호이동 유치전이 포화 단계에 접어들면서 경쟁의 초점이 기존 고객 관리로 이동하고 있다.
이동통신 3사가 장기 가입자의 이탈을 막기 위한 고객 마케팅을 잇달아 확대하고 있다. 셰프가 참여하는 코스 요리와 쿠킹쇼부터 영화 시사회, 놀이공원 단독 행사까지 체험형 혜택을 전면에 내세웠다. 지난해 해킹 사고 이후 번호이동 고객에게 지원이 집중됐다는 비판이 이어진 가운데, 신규 가입자 유치에 쏠렸던 경쟁의 무게중심이 기존 고객 관리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 8일부터 9일까지 강원도 춘천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에서 장기 고객 3000명과 가족을 초청한 워터풀 파티를 열고 10일 행사 내용을 공개했다. 초청 대상은 가입 기간 5년 이상이면서 멤버십 VVIP 등급 이상인 고객이었다. SK텔레콤은 지난 8일 서울 광진구 비스타 워커힐 서울에서 가입 10년 이상 고객 400명을 위한 테이블 데이를 진행했다. 최현석·김희은 셰프는 특별 코스 요리와 쿠킹쇼를 선보였다.
장기 고객 대상 행사는 앞으로도 이어진다. SK텔레콤은 오는 9월 롯데월드 어드벤처를 단독 대관해 장기 가입자를 초청할 예정이다. KT도 다음 달 장기 고객 1200명을 영화 시사회에 초대할 계획이다. 고객이 직접 참여하는 행사를 중심으로 통신 3사의 혜택 경쟁이 확산하면서, 가입 기간과 멤버십 등급을 기준으로 기존 고객과 가족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려는 움직임이 뚜렷해졌다.
통신 3사는 지난해 해킹 사고 이후 번호이동 고객을 확보하려고 각종 지원금과 재가입 행사를 내놓았다. 단통법 폐지 뒤 공짜폰과 페이백까지 다시 등장하면서 신규 고객 유치전은 한층 치열해졌다. 반면 장기 고객 우대의 상징으로 여겨진 결합 할인은 잇달아 축소되거나 정비돼, 수익성이 낮은 기존 가입자를 상대적으로 소홀히 다룬다는 지적을 받았다. 번호이동 경쟁이 포화 단계에 이르면서 통신사들이 장기 고객 혜택 강화로 이탈 방지에 나섰다는 게 업계의 해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