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양 훈증·저온 필름으로 일천궁 산지 회복 추진
핵심 요약
기후변화와 이어짓기 장해로 일천궁 주산지 생산량이 95% 이상 감소했다. 토양 훈증과 차광망, 저온성 필름을 함께 적용하자 초장이 기존 방식보다 약 179% 늘었다. 농촌진흥청은 실증 기술을 보완해 경북 영양·봉화의 재배 기반과 국산 원료 공급 체계를 회복할 계획이다.
기후변화와 이어짓기 장해로 경북 영양·봉화의 생산량이 95% 이상 줄어든 약용작물 일천궁의 기존 재배 기반을 회복하는 사업이 본격화됐다. 농촌진흥청은 지난해부터 영양군농업기술센터, 경농과 함께 토양 훈증과 차광망, 저온성 필름을 결합한 기술을 농가 현장에서 실증하고 있다. 기존 주산지 농가의 재배 부담을 덜고 국산 약용작물의 안정적인 공급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목표다.
지난해 일천궁을 처음 심었던 밭에 토양 훈증을 실시한 뒤 올해 3월 다시 종근을 심어 생육 상태를 비교했다. 지난달 말 조사에서 훈증 처리와 차광망, 저온성 필름을 함께 적용한 일천궁의 초장은 41.3㎝를 기록했다. 훈증 없이 흑색 필름만 사용한 기존 이어짓기 방식의 14.8㎝보다 약 179% 더 자랐다. 앞선 실험에서는 저온성 필름을 덮은 밭의 일천궁 고사율이 약 76% 감소했다.
저온성 필름은 수분 증발산이 가능한 복합 소재로, 고온기에 두둑 표면 온도를 약 15~30도 낮추고 토양 온도도 7~9도 떨어뜨린다. 흰색 겉면은 햇빛을 반사해 온도 상승을 억제하고 검은색 안쪽 면은 광 투과율을 낮춰 잡초 발생을 줄인다. 토양 훈증에는 인삼 재배에서 효과가 확인된 기술을 활용했다. 인삼은 훈증과 풋거름 작물 재배를 결합해 같은 밭에 다시 심는 기간을 기존 10년에서 2년 이하로 줄인 사례가 있다.
일천궁은 당귀·작약 등과 함께 면역력 개선 건강기능식품에 사용되며, 통증 완화와 혈류 개선, 항염증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약용작물이다. 관련 면역력 개선 제품 시장은 약 4000억원 규모지만, 생산 급감으로 재배지는 강원 정선·태백 등 기온이 낮은 고지대로 이동했다. 기존 주산지 농가들은 먼 재배지를 오가며 작물을 관리해야 했다. 농촌진흥청은 이번 실증 결과를 바탕으로 기술을 보완하고 현장 적용성을 높여 영양·봉화의 재배 기반을 복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