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 마약망 지휘한 20대 2명 재판행
핵심 요약
텔레그램에서 26억원 상당의 마약류를 유통한 20대 총책과 관리책이 구속기소됐다. 조직은 역할 분담과 운반책 교육 체계를 갖추고 가상자산을 이용해 범죄수익을 세탁했다. 수사 당국은 17억원을 추징보전하고 해외 총책 10여 명의 국내 송환을 준비하고 있다.
영화 ‘범죄도시’의 주인공 이름을 내세워 텔레그램에서 마약 판매망을 운영한 20대 총책과 관리책이 2026년 8월 11일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총책 A씨(24)와 관리책 B씨(22)는 2022년부터 최근까지 회원 3318명이 참여한 ‘마석도’ 채널을 통해 시가 26억원 상당의 마약류를 국내에 유통한 혐의를 받는다. 두 사람에게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향정과 범죄집단조직·활동 등 혐의가 적용됐다.
유통된 마약류는 필로폰 약 3.1㎏과 케타민 1.8㎏, MDMA 2682정 등이다. 조직은 공급과 홍보, 배송, 자금 세탁을 맡은 인력을 따로 두고 점조직 형태로 움직였다. 전문 홍보업자를 고용해 구매자를 모았으며 다른 판매 조직과 가격을 맞추거나 재고를 공유하기도 했다. 배송에 투입된 운반책만 20명에 달했고, 이들이 정해진 방식으로 임무를 수행하도록 별도의 교육 체계도 운영했다.
마약 대금과 조직 운영자금에는 여러 가상자산 지갑이 활용됐다. 비트코인으로 받은 판매대금을 다른 종류의 가상자산으로 바꾼 뒤 조직원에게 나눠 보내고, 현금화 대행업자를 거치는 다단계 방식이었다. 최근 2년 동안 확인된 가상자산 거래 규모는 58억원 상당이다. 이 가운데 범죄수익으로 특정된 약 17억원에는 추징보전 조치가 내려졌으며, 고급 외제차 등 관련 재산도 환수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이번 수사는 마약범죄 정부합동수사본부가 검찰과 경찰이 각각 확보한 정보를 함께 분석하면서 조직의 지휘부까지 추적한 결과다. 여러 지역에서 활동하던 운반책을 검거하는 과정에서 나온 단서를 종합해 총책과 관리책, 유통 구조와 자금 흐름을 확인했다. 수사 범위는 국내 판매망과 연결된 해외 총책으로 확대됐다. 현재 해외 총책 10여 명이 특정됐으며, 수사 당국은 이들의 국내 송환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