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 호르무즈 재개방에 배상·미군 철수 요구
핵심 요약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조건으로 전쟁 배상과 동결 자금 해제, 미군 철수 등을 미국에 요구했다. 오만과의 새 항로 협상은 재개방 문제와 별개이며, 6월 양해각서의 60일 협상 시한은 일주일 남짓 남았다. 미국은 이란의 행동을 검증하겠다는 신중한 태도로 돌아섰고 주요 시장의 불확실성도 이어질 전망이다.
이란이 8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의 대가로 미국에 전쟁 배상과 역내 위협 중단, 이란 항구 해상 봉쇄 해제, 동결 자금 해제, 미군 철수를 요구했다. 모하마드 바게르 졸가드르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이 공개한 조건으로, 오만과 추진하는 새 해상 항로 합의와 별도로 미국이 이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오만과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새로운 항로에 관한 합의가 임박했다고 밝혔지만, 해협 개방에는 미국의 합의 위반에 대한 배상 등 다른 조건의 충족이 필요하다고 선을 그었다. 사르다르 모헤비 이란 혁명수비대 대변인도 재개방 여부는 이란이 정한 절차와 조건에 따라 결정되며 오만과의 협상 결과와 연결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전쟁 배상과 동결 자금 해제는 지난 6월 종전을 위해 체결한 양해각서에도 포함됐으며, 최종 합의를 목표로 정한 60일의 협상 시한은 일주일 남짓 남았다. 이란은 조건을 발표하기에 앞서 아랍에미리트 선박을 미사일로 공격해 군사적 선택지가 남아 있음을 드러냈다. 미국은 이란의 요구가 나오기 전까지 조기 타결 가능성을 제기했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4일 이르면 5일 합의할 수 있다고 밝혔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마코 루비오 장관도 지난주 협상 진전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란의 조건 공개 뒤 미국의 태도는 신중해졌다. J.D. 밴스 부통령은 협상이 끝나지 않았으며 미국에 최상의 결과를 확보하기 위해 외교·경제·군사 수단을 모두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란의 발언보다 실제 행동을 검증해 판단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미국의 대응 방향은 아직 불투명하며, 해협 통항량이 저조하고 지속 가능한 타결 경로도 확실하지 않아 뉴욕증시와 국제유가 등 주요 시장의 변동성이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