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스페이스X, 중국 위험 분산 움직임
핵심 요약
테슬라와 스페이스X에서 중국 관련 사업·공급망 위험을 줄이려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스페이스X는 대만 협력업체의 중국 인력과 장비를 점검하고 NCNT 공급망 구축을 요청했다. 테슬라는 매출의 20% 안팎을 차지하는 중국 사업부를 분리할 수 있도록 준비해 온 정황이 확인됐다.
중국 사업 비중이 큰 테슬라와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에서 중국 관련 위험을 줄이려는 움직임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일론 머스크는 지난 7월 불거진 테슬라 중국 법인 분리·매각 검토설을 즉각 부인했다. 그러나 테슬라 전기차 매출에서 중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20% 안팎인 데다, 머스크가 수년간 고위 임원들에게 중국 사업부를 언제든 분리할 수 있는 상태로 준비하라고 지시한 정황이 맞물리면서 시장의 의구심은 가라앉지 않았다.
스페이스X는 인력뿐 아니라 설비와 부품, 장비에서도 중국과 연결된 요소를 배제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감사팀은 대만 협력업체 10여 곳을 찾아 중국인 임원·관리자·엔지니어의 근무 여부를 점검하고, 해당 인력을 관련 업무에서 제외하도록 요구했다. 공장 시스템과 네트워크에 중국 하이크비전의 폐쇄회로TV나 TP링크 공유기가 설치돼 있으면 다른 제품으로 교체하도록 요청했다. 지난 6월 나스닥 상장 과정에서도 중국과 홍콩 투자자의 참여를 차단했다.
이 같은 조치는 스페이스X의 사업이 미국 국가안보와 밀접하게 연결된 현실을 반영한다. 스페이스X는 미 국방부와 항공우주국 등에서 전체 매출의 21%를 올리고 있다. 중국 공급망에 의존할 경우 기술 유출 우려가 커지고 미국 정부 프로젝트 계약 과정에서도 장애가 생길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대만해협에서 충돌이 발생하면 부품 조달이 흔들릴 가능성도 있어, 대만 협력업체에는 중국과 대만이 아닌 동남아시아 등에 공장을 두는 ‘NCNT’ 공급망 구축을 요청했다.
미·중 충돌 시 중국에 진출한 미국 기업의 현지 사업이 압박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 기업들의 선택에 영향을 주고 있다. 스타벅스는 지난해 중국 사업권 지분 60%를 매각했고, 맥도널드는 홍콩 직영점 처분에 착수했다. 스페이스X가 안보와 공급망 위험을 이유로 중국 요소를 걷어내는 가운데, 머스크에게는 매출 비중이 큰 테슬라 중국 사업을 어떻게 다룰지가 더 복잡한 과제로 남았다. 중국 법인의 분리 가능성까지 대비한 준비는 지정학적 충돌에 대응할 선택지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