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섹, 삼성전자·SK하이닉스 직접 투자 추진
핵심 요약
테마섹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첫 한국 증시 투자 대상으로 정했다. 외부 운용사를 거치지 않는 직접 투자 방식으로 자금 집행 시점을 검토하고 있다. 향후 5년 내 AI 투자 비중을 전체 포트폴리오의 최대 15%로 확대할 계획이다.
싱가포르 국영 투자회사 테마섹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한국 증시의 첫 투자 대상으로 정하고 자금 집행을 준비하고 있다. 테마섹은 최근 두 회사에 대한 신규 투자 방침을 확정한 뒤 적절한 매수 시점을 검토하기 위해 한국 정부와 접촉했다. 아시아 최대 국부펀드 중 하나인 테마섹이 국내 상장사 투자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투자 방식은 외부 자산운용사에 자금을 맡기는 위탁운용이 아니라 테마섹 내부 인력이 매매를 결정하는 직접 투자로 정해졌다. 정부가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 허용 방침을 내놓은 뒤 두 종목의 가격 변동성이 커지면서 집행 시점이 주요 검토 사안으로 떠올랐다. 12일 오후 1시 31분 삼성전자는 25만7500원, SK하이닉스는 151만3000원에 거래돼 각각 7.52%, 6.18% 올랐다.
테마섹은 인공지능 산업의 공급망 가운데 메모리 반도체가 상대적으로 가장 낮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판단했다. 두 회사 주가는 지난해 저점과 비교해 최대 880% 넘게 상승했지만, 장기적으로 시장을 주도할 산업에 대규모 자금을 배치하는 기존 투자 기조에 따라 추가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둔 결정으로 풀이된다. AI 투자 과열 논란으로 시장 열기가 다소 식은 상황에서도 관련 분야의 투자 범위는 오히려 넓혀왔다.
올해 2분기 테마섹의 AI 투자는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AI 모델 개발사, 소프트웨어 인프라에 집중됐다. 지난 6월 말에는 엔비디아·TSMC·ASML 지분을 보유했고 오픈AI와 앤스로픽에도 투자한 상태였다. 테마섹은 향후 5년 안에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AI 관련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을 6%에서 최대 15%로 확대할 계획이다. 싱가포르 재무부가 지분 100%를 가진 테마섹의 올해 3월 말 운용자산은 5180억싱가포르달러, 약 572조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