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콧물·여름잠…동물들의 폭염 생존법
핵심 요약
동물들은 열 반사와 체액 증발, 활동 중단 등으로 폭염을 견딘다. 사하라 은개미는 은빛 털과 빠른 이동 능력으로 극한의 사막에서 살아남는다. 가시두더지와 일부 조류는 체액으로 몸을 식히고 폐어는 여름잠으로 가뭄을 버틴다.
세계 곳곳을 덮친 기록적인 폭염은 동물의 생명까지 위협하고 있다. 동물들은 서식 환경과 신체 구조에 따라 열을 반사하거나 체액을 증발시키고, 활동을 멈추는 방식으로 극심한 더위를 견딘다. 사하라 사막의 작은 개미부터 호주의 포유동물, 조류와 아프리카의 물고기까지 생존 전략도 다양하다.
몸길이 1㎝인 사하라 은개미는 기온이 60도까지 치솟는 환경에서도 살아남는다. 몸을 덮은 은빛 털은 옆에서 보면 삼각형으로, 태양의 가시광선과 근적외선을 반사해 몸에 들어오는 열을 10분의 1 수준으로 줄인다. 1초에 최대 85㎝를 이동하는 속도도 생존에 유리하다. 도마뱀 같은 천적을 피하면서 벌레 사체를 빠르게 집으로 옮길 수 있기 때문이다.
호주의 가시두더지는 땀을 흘리거나 헐떡이지 못하지만 주둥이 끝의 콧구멍에서 거품을 만들고 터뜨린다. 콧물이 증발하는 과정에서 피부 아래의 혈액이 식는다. 일부 캥거루가 앞발을 핥아 침의 증발로 열을 낮추는 것도 같은 원리다. 대머리수리와 콘도르, 대머리황새는 자신의 다리에 똥오줌을 배출해 뜨거워진 발을 식히는 독특한 행동을 한다.
더위와 함께 찾아오는 가뭄에는 아프리카 등에 사는 폐어가 특별한 방식으로 대응한다. 폐어는 아가미뿐 아니라 허파도 지녀 물 밖에서도 호흡할 수 있다. 물이 마르는 한여름에는 진흙 속으로 들어가 끈적한 액으로 온몸을 고치처럼 감싼 뒤 움직임을 멈춘다. 겨울잠에 빗대 ‘여름잠’이라 부르는 이 상태로 짧게는 몇 달, 길게는 몇 년 동안 생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