턴키 EPC 강자 세종기술, 2차전지·원전 신사업으로 도약
핵심 요약
세종기술은 설계부터 시공까지 일괄 수행하는 턴키 EPC 기업으로, 2차전지 전고체 소재와 폐PET 재활용 등 신사업으로 전환 중이다. 원자력 분야 진출을 위해 한수원 A등급과 핵심 특허를 확보했으며, 내년 매출 1000억원 목표를 세웠다. 고영현 대표는 30년간 축적한 교반기술 등 엔지니어링 역량을 바탕으로 4차 산업 인프라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부산 강서구에 위치한 세종기술 공장에서 한 작업자가 거대한 원통형 반응기를 용접하고 있다. 이 반응기는 화학반응을 통해 제품을 생산하는 핵심 설비로, 석유화학·정유·배터리 소재 등 다양한 화학공정에 필수적이다. 제조가 완료된 반응기는 방사선 테스트 구역으로 옮겨져 용접 결함 여부를 점검받는다.
세종기술은 설계부터 조달, 시공, 시운전, 인허가까지 전 과정을 일괄 수행하는 종합 플랜트 엔지니어링 기업이다. 중소기업으로는 드물게 턴키 EPC(설계·조달·시공) 역량을 갖췄으며, 반응기·열교환기·정유탱크·배관 등 화학플랜트 핵심 설비의 중소형 설계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고영현 대표가 1998년 외환위기 직후 세종화공기계를 창업한 이후 30년 가까이 기술 개발에 매진해 왔으며, 2015년 베트남, 2023년 인도네시아에 현지법인을 설립하며 해외 EPC 시장에 진출했다. 해외에서 약 700억원 규모의 플랜트 EPC 공사를 수행했고, 2024년 수출 2000만불을 달성했다. 지난해 말 기준 매출액은 224억원, 계열사 포함 시 약 400억원을 넘으며, 누적 공사 실적은 400건을 초과했다.
세종기술은 최근 2차전지 전고체 소재 생산설비와 폐PET 재활용 플랜트 구축 등 미래 신산업 인프라 기업으로 전환 중이다. 화학공정에서 축적한 엔지니어링 역량, 특히 교반기술의 설계·제작·실증 능력이 고부가가치 신사업 진출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 전고체 소재(Li2S) 분야에서는 2023년 12월 고객사와 공동으로 폭발 위험을 제거한 생산기술을 개발했고, 2024년 8월 시험생산을 거쳐 지난해 4월 상업생산을 시작했다. 올해 6월에는 3차 증설사업에 착수했다. 폐PET 재활용 기술은 원료를 다시 녹여 원래 상태로 분리하는 '새활용' 방식으로, 순환경제 핵심 인프라로 기대된다. 고영현 대표는 “올해 연말까지 5000톤 규모의 디테일 엔지니어링을 마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원자력 분야 진출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해 9월 한국원자력산업협회로부터 원전기업 Green 등급 인증을 획득했고, 10월 한전KPS 협력업체 A등록, 12월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A등급을 취득했다. 한수원으로부터 총 5건의 핵심 특허도 인수했다. 세종기술은 반도체 소재(MLCC)·배터리 소재(전고체)·원자력·친환경 신사업 등 세 가지 축으로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고 대표는 “4차 산업의 핵심인 MLCC, 전고체 분야 수요 급증으로 관련 설비 발주가 예상된다”며 “내년까지 매출 1000억원, 수출 5000만달러 달성을 목표로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직원 64명 중 상당수가 10년 이상 장기근속자이며, 외국인 근로자는 한 명도 없다. 고 대표는 “세종기술의 사명은 ‘We are building the future’ — 4차 산업을 현실로 만드는 초격차 화학플랜트 기업”이라며 “2차전지, 친환경 등 글로벌 수요 다변화에 맞춘 기술 대응력을 지속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