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손잡은 미얀마, 아세안 복귀 돌파구 모색
핵심 요약
미얀마와 태국이 정상회담을 열고 교역 규모를 연간 120억 달러로 확대하기로 했다. 태국은 미얀마의 아세안 참여를 지지하며 국경 범죄와 하천 오염 등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민간인 피해가 이어지는 가운데 관계 개선이 미얀마 정권에 정당성을 줄 수 있다는 반발도 나왔다.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 대통령이 6일 1박 2일 일정으로 태국을 방문해 아누틴 찬위라꾼 총리와 정상회담을 열었다. 지난 4월 취임 후 인도·중국·라오스에 이어 네 번째로 선택한 방문국이다. 두 정상은 약 74억 달러인 양국 교역 규모를 연간 120억 달러로 확대하기로 합의하고, 미얀마의 아세안 참여를 뒷받침한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양국은 태국 내 미얀마 이주 노동자 문제와 공동 하천 수질 관리, 지구 관측용 우주 기술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국경 치안과 사기 작업장, 마약 밀매 대응도 회담 의제에 올랐으며 하천 오염을 다룰 실무 그룹을 구성했다. 민 아웅 흘라잉 대통령은 비즈니스 포럼에서 에너지 인프라와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농축산업, 교육·의료·디지털 분야에 대한 태국 기업의 투자를 요청하고 다웨이 산업단지 개발 의지를 강조했다.
아세안은 2021년 군사쿠데타 직후 폭력 중단 등을 담은 5개 항목에 미얀마와 합의했지만 이행이 이뤄지지 않자 정권 지도부의 공식회의 참석을 제한했다. 최근 5년여 만에 비공식 외교장관 회의를 재개했으나, 지난달 마닐라 외교장관회의에서도 합의 이행의 실질적 진전이 관계 정상화의 전제라는 입장을 유지했다. 미얀마 정권은 지난 3일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과 국제적십자위원회의 면담을 허용하며 유화 움직임을 보였다.
태국은 국경 지역 범죄 대응과 난민 문제 해결을 위해 미얀마와의 협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쿠데타와 내전 이후 태국으로 피신해 유엔 집계에 포함된 미얀마 난민만 8만 명을 넘는다. 그러나 미얀마 정부군의 민간인 직접 공격은 지난 4월 121건에서 5월 223건으로 늘었고, 5년 6개월째 이어진 내전 사망자는 10만 명을 넘어섰다. 방콕 유엔 사무소 앞에서는 이번 방문에 반대하는 시위도 벌어져 관계 개선이 미얀마 정권에 정당성을 부여할 수 있다는 우려가 함께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