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이 밝힌 북한 ‘기쁨조’ 선발의 실상
핵심 요약
탈북 방송인 김서아씨가 만 11세부터 기쁨조 선발 대상이 됐다고 주장했다. 검사 과정에서는 신체 노출과 성관계 경험 확인, 키와 흉터 평가 등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김씨는 최종 선발에서 탈락했으며 이후 탈북해 한국에서 생활하고 있다.
탈북 방송인 김서아씨가 북한 최고지도자 일가의 보좌를 명목으로 운영되는 이른바 ‘기쁨조’의 선발 과정에서 미성년 여성들이 비인권적인 검사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만 11세에 처음 선발 대상자로 지정됐으며, 여러 차례 심사를 거친 뒤 17세 때 노동당 중앙당의 호출을 받아 본격적인 검증 절차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검사는 일반 의료기관이 아닌 간부 전용 특수 병원에서 진행됐다. 김씨는 이곳에서 생애 첫 산부인과 검진과 성관계 경험 여부를 확인하는 검사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여성 대상자 10여 명이 줄을 선 가운데 남성 간부 5명이 들어와 옷을 모두 벗고 앞뒤로 돌도록 지시했으며, 당시에는 함께 검사를 받은 대상자끼리 위안을 삼았지만 시간이 흐른 뒤 극심한 수치심으로 남았다고 회고했다.
선발 과정에서는 외모뿐 아니라 키와 신체 상태도 평가 대상으로 다뤄졌다. 김씨가 밝힌 기준에는 최소 165㎝ 이상의 키와 흉터 유무 등이 포함됐다. 북한 내부에서는 최종 발탁을 체제 안에서 신분을 높일 기회로 보고 반기는 부모가 있는 반면, 선발 이후 최소 10년 동안 가족과 연락하거나 만나는 일이 사실상 끊긴다는 점 때문에 불안과 슬픔을 느끼는 부모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거듭된 심사를 통과했지만 최종 단계에서 선발되지 않았다. 당시에는 탈락을 아쉽게 받아들였으나 결과적으로 탈북을 결심하고 한국에서 자유로운 삶을 살게 된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북한 당국은 기쁨조의 존재를 대외적으로 부인하고 있지만, 탈북민들은 선발된 여성들이 ‘특각’으로 불리는 김씨 일가의 전용 별장에 배치돼 가무와 행사 지원, 별장 관리 등의 업무를 맡는다고 증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