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고난 앎과 노동 없이 흐르는 소득의 조건
핵심 요약
불학이능은 배우지 않아도 발휘되는 본래의 능력과 마음속 앎을 뜻한다. 패시브 인컴은 반복 소득을 만들지만 초기 투자와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프랑스 비평가의 삶과 천국을 빗댄 유머는 인간의 존엄과 행동의 가치를 함께 보여준다.
배우지 않고도 해낼 수 있는 능력을 뜻하는 ‘불학이능(不學而能)’은 인간이 선한 본성과 함께 양지(良知)와 양능(良能)을 타고난다는 맹자의 생각을 담고 있다. 배우지 않아도 가능한 것은 본래 지닌 능력이고, 깊이 헤아리지 않아도 아는 것은 본래 지닌 앎이라는 설명이다. 참된 앎이 외부의 가르침으로만 생기는 것이 아니라 마음속에 이미 갖춰져 있다는 의미다.
경제 분야의 ‘패시브 인컴(Passive Income)’은 시스템이나 자산을 마련한 뒤 지속적인 노동 없이 반복적으로 얻는 소득을 말한다. 주식 배당금과 부동산 임대 수익, 채권 이자, 콘텐츠 저작권료가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생성형 인공지능을 활용한 전자책과 디지털 문서까지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소득원을 다양화하고 시간의 제약을 줄일 수 있지만, 초기 시간이나 자본의 투입과 시장 변화에 맞춘 업데이트·관리가 계속 필요하다.
1715년에 태어나 1747년에 생을 마친 한 프랑스 비평가는 군에 들어가 이탈리아와 보헤미아 등지에서 싸웠고, 질병과 빈곤을 겪었다. 외교관을 꿈꾸기도 했으나 천연두로 뜻을 접었다. 가난 속에서 집필한 ‘사색과 잠언’은 염세주의나 신에 대한 의존 대신 인간의 존엄을 믿고 행동과 고귀한 마음을 강조했다. 배우지 못한 것을 오히려 가장 잘 안다는 그의 말도 이날의 화두와 맞닿아 있다.
한자 ‘도적(盜賊)’은 우리말에 들어와 ‘도둑’으로 변했다. 노동의 의미를 뒤집은 유머도 함께 소개됐다. 천국에 왔다고 믿은 남자는 아내의 재촉과 상사의 잔소리 없이 하인들의 도움을 받으며 지냈지만, 이내 무료함을 견디지 못해 직접 할 일을 요구했다. 원하는 것은 모두 가능해도 스스로 일할 수는 없다는 답에 지옥이 낫다고 화를 내자, 하인은 그곳이 바로 지옥이라고 알렸다. 아무 일도 하지 않는 편안함이 반드시 만족을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반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