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옥시아 최대주주 올라선 SK하이닉스, 지배력 확보는 난항
핵심 요약
SK하이닉스의 투자기구 SPC2가 지분 14.19%로 키옥시아 최대주주가 됐다.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바꾸려면 일본 정부와 각국 경쟁당국의 심사를 넘어야 한다. 주가가 고점 대비 50% 넘게 떨어져 매각보다 전략적 활용 가능성이 주목된다.
SK하이닉스가 투자한 특수목적회사 BCPE 판게아 케이맨2(SPC2)가 세계 3위 낸드플래시 업체 키옥시아의 최대주주가 됐다. 도시바가 지난달 장내에서 주식을 처분하면서 7월 31일 기준 지분율이 14.48%에서 14.12%로 낮아진 반면, SPC2는 14.19%를 유지했다. 다만 SK하이닉스가 이를 경영 참여로 연결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SK하이닉스는 2018년 베인캐피털의 두 특수목적회사를 통해 약 3조9000억원을 투입했다. 지분 투자기구 SPC1에 2조6300억원, 키옥시아 전환사채를 인수한 SPC2에 1조3000억원을 투자했다. 베인캐피털이 주도한 SPC1은 6월 투자금을 회수했다. SK하이닉스는 구체적인 차익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2분기에 투자자산 이익 약 6조3000억원을 반영했으며, 대부분은 미실현 이익이었다.
SPC2는 베인캐피털이 설립했으나 사실상 SK하이닉스만을 위한 투자기구로 기능한다. 계약상 언제든 전환을 청구할 수 있어 사채가 보통주로 바뀌면 SK하이닉스가 최대주주가 될 수 있다. 1분기 매출 기준 세계 낸드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 29%, SK하이닉스 18%, 키옥시아 14%였다. 세계 2·3위 업체가 같은 영향권에 놓일 가능성이 생겼지만, 키옥시아는 경쟁사 간 이해충돌 가능성을 공시했다.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바꾸고 의결권을 확보하려면 일본 정부의 사전 심사를 거쳐야 한다. 일본이 경제안보를 이유로 전략산업에 대한 외국인 투자 심사를 강화하는 가운데, 2028년까지 키옥시아 의결권 지분을 15% 넘게 보유하지 않기로 한 약정과 각국 경쟁당국의 심사도 변수다. 매각 역시 부담스럽다. 키옥시아 주가는 6월 11만2700엔으로 최고가를 기록한 뒤 미국 비아샛 특허소송 패소, 낸드 경기 둔화 우려, 7월 베인캐피털의 투자 회수 여파로 50% 넘게 하락해 4만9000엔 안팎에 거래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7월 10일 현금화와 전략적 활용 사이에서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으며, 업계에서는 직접적인 경영 지배보다 다른 방식의 전략적 지렛대로 활용할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