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옥시아 지분 1위 바뀌었지만 경영권은 제한
핵심 요약
SK하이닉스 투자법인이 지분 14.19%로 키옥시아 최대주주가 됐다.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바꾸려면 각국 심사를 거쳐야 하며 경영 참여에도 여러 제한이 있다. 향후 전환 여부와 투자금 회수 전략이 글로벌 낸드 시장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SK하이닉스가 투자한 특수목적법인 BCPE 판게이아 케이만2가 일본 낸드플래시 기업 키옥시아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8월 11일 기준 기존 최대주주 도시바의 지분율이 14.48%에서 14.12%로 낮아지면서, 지분 14.19%를 유지한 투자법인이 도시바를 앞섰다. 다만 SK하이닉스가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바꾸기 전까지는 직접적인 1대 주주로 보기 어렵다.
도시바는 키옥시아 상장 이후 재무 효율화와 사업 재편을 위해 보유 주식을 계속 처분했지만, BCPE 판게이아 케이만2는 별도의 지분 매각 없이 기존 몫을 유지했다. SK하이닉스가 보유한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전환하면 지분율은 14.19%가 된다. 이 과정에는 각국 경쟁당국의 기업결합 심사가 필요하며, 2028년까지 의결권 지분을 15% 넘게 보유할 수 없다는 조건도 적용된다. 이사 선임과 기밀 정보 접근 역시 제한된다.
SK하이닉스는 2017년 9월 베인캐피털이 주도한 한·미·일 컨소시엄의 도시바메모리 인수에 참여했다. 펀드 출자와 전환사채 인수에 투입한 금액은 모두 3,950억 엔으로, 당시 약 4조 원 규모였다. 이후 상장 지연과 인수합병 무산으로 투자금 회수에 차질을 겪었으나, 키옥시아는 2024년 8월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 신청서를 제출했다. 베인캐피털은 2026년 4월 보유 주식 대부분을 매각해 약 2조5,000억 엔의 수익을 올렸다.
키옥시아는 2026년 1분기 매출 기준 세계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점유율 14%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경쟁 관계인 SK하이닉스가 주요 주주가 되면 이해 상충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내용도 키옥시아 연례 보고서에 담겼다. 일본 정부의 반도체 산업 보호 기조와 각국의 심사 절차까지 고려하면 실질적인 경영 참여는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 SK하이닉스가 당분간 전환사채를 유지할지, 주식 전환을 추진해 투자금 회수와 낸드 사업 전략에 활용할지가 다음 쟁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