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르기스·우즈베크, 접경 마을 이전 절차 착수
핵심 요약
키르기스스탄과 우즈베키스탄이 2022년 국경협정에 따른 토지 교환 절차를 시작했다. 우즈베키스탄의 두 마을과 주민 약 2천500명이 키르기스스탄 관할로 편입될 수 있다. 양국은 법적·행정적 조치를 진행하며 장기간 이어진 국경문제의 종결을 추진한다.
키르기스스탄과 우즈베키스탄이 2022년 11월 체결한 국경협정을 이행하기 위해 접경지역 토지 교환 절차에 들어갔다. 양국 공동위원회는 최근 키르기스스탄 카담자이에서 회의를 열고, 토지의 관할권을 실제로 이전하는 데 필요한 법적·행정적 절차를 시작했다. 이번 조치는 장기간 이어진 양국 국경문제를 마무리하기 위한 협정 이행 단계다.
합의된 교환안에는 우즈베키스탄 페르가나 지역에 속한 촌가라와 타시토보 마을을 키르기스스탄에 넘기는 내용이 담겼다. 키르기스스탄은 이에 상응하는 규모의 토지를 우즈베키스탄에 제공한다. 두 마을에는 대부분 키르기스족인 주민 약 2천500명이 거주해 왔다. 주민 등록이 진행 중이며, 희망자는 향후 법적 절차를 거쳐 키르기스스탄 시민권을 취득할 수 있다. 양국은 이 등록을 의무화하지 않기로 했다.
우즈베키스탄과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은 1991년 소련 해체 이후 독립했지만 국경과 수자원 등을 둘러싼 갈등으로 여러 차례 유혈충돌을 겪었다. 2010년에는 키르기스스탄 남부 오시 지역에서 키르기스족과 우즈베크족이 충돌해 양측에서 400여 명이 숨졌다. 양국 관계는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이 2016년 취임한 뒤 실용주의 외교정책을 추진하면서 빠르게 개선됐고, 2022년 국경협정 체결로 이어졌다.
중앙아시아의 다른 미해결 국경에서도 합의 이행이 진행되고 있다. 과거 국경문제로 여러 차례 충돌했던 키르기스스탄과 타지키스탄은 2025년 3월 약 980㎞ 구간에 관한 국경협정을 체결했고, 2026년 초 현장에 물리적인 국경선을 표시하는 획정 작업에 착수했다. 키르기스스탄 정부는 우즈베키스탄과의 이번 토지 교환이 양국 국경문제를 최종적으로 해결하고 접경지역 발전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