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회원 회복·마케팅 확대로 실적 반등 승부
핵심 요약
쿠팡이 상반기 1조원대 적자에도 고객 유치 투자를 확대해 2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활성고객과 와우 멤버십 회원이 회복되고 결제추정액도 최고치를 경신해 3분기 매출 성장이 예상된다. 인천물류센터 화재 비용과 추가 과징금 가능성으로 하반기에도 대규모 재무 부담은 이어질 전망이다.
정보유출 사태 여파로 올해 상반기 1조원이 넘는 적자를 낸 쿠팡이 비용을 줄이기보다 마케팅과 프로모션을 확대하며 실적 회복에 나섰다. 경쟁 플랫폼으로 이동한 고객을 되찾고 신규 가입자를 늘려 매출을 끌어올리는 전략이다. 2분기 매출은 13조3007억원으로 원화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고, 공격적 투자가 이어진 3분기에도 매출 증가와 손실 축소가 기대된다.
2분기 영업손실 8350억원에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과징금 6247억원이 반영됐다. 이를 뺀 2192억원 가운데 상당 부분은 고객 재유치 비용으로 쓰였다. 1월 중순 지급한 1인당 5만원 상당의 보상 쿠폰도 4월 15일까지 사용되며 수익성에 영향을 미쳤다. 매출은 종전 최고치였던 2025년 3분기 12조8455억원보다 3.5% 늘었으며, 환율 효과를 제외해도 반등 흐름이 이어졌다.
2분기에 한 번 이상 상품을 구매한 활성고객은 2470만명으로 정보유출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 감소했던 와우 멤버십 회원 수도 2분기부터 늘어 사태 이전의 1400만~1500만명으로 추정되는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최대 수준으로 늘어난 회원 수가 시차를 두고 매출에 반영되고, 흐름이 지속되면 내년부터 성장률과 마진 구조가 정상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거랍 아난드 최고재무책임자도 복귀·신규 고객 유입을 위한 비용을 단기 전략 투자로 규정했다.
지난달 쿠팡과 쿠팡이츠의 합산 결제추정액은 6조2000억원에 육박해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면서 3분기 매출도 분기 최고치를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다. 다만 7월 초 인천물류센터 화재 비용 약 3500억원과 쿠팡이츠 최혜대우 요구 및 와우멤버십 연계 끼워팔기 혐의로 검토되는 최대 2000억원대 공정거래위원회 과징금이 하반기 부담으로 남아 있다. 과징금은 행정소송으로 줄어들 수 있고 화재 손실 일부도 보험금으로 회수될 가능성이 있지만, 당장은 매출 확대와 손실 최소화를 함께 달성하는 일이 핵심 과제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