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한국 운영 경험 앞세워 대만 확장 가속
핵심 요약
쿠팡은 한국에서 축적한 기술과 운영 체계를 활용해 대만 사업의 확장 속도를 높이고 있다. 한국에서 4년 걸린 새벽배송을 대만에서는 1년 만에 도입했고 상품 구색 확대를 다음 과제로 정했다. 쿠팡이츠와 일본 로켓나우에도 고객 반응을 검증한 뒤 투자를 늘리는 성장 전략을 적용하고 있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4일 현지시간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대만 사업이 한국에서 구축한 성장 경로를 더 빠르게 밟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에서 10년 넘게 축적한 기술과 운영 혁신을 대만 첫 서비스 지역에 적용한 만큼, 처음부터 사업 기반을 만드는 경우와 다르다는 판단이다. 시스템 설계와 배송 과정에서 쌓은 경험을 활용해 중장기 성장을 이어가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운영 체계의 이전 효과는 새벽배송 도입 속도에서 나타났다. 한국에서는 물류망을 구축한 뒤 새벽배송을 시작하기까지 4년이 걸렸지만 대만에서는 1년 만에 서비스를 선보였다. 다음 과제는 상품 구색 확대로 제시됐다. 현재 대만에서 판매하는 상품 수는 한국 로켓배송의 일부에 그치지만, 취급 상품이 늘어날수록 고객의 시간과 비용 절감 폭과 쿠팡에서 지출하는 비중도 함께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대만 초기 고객의 소비 증가 흐름은 같은 사업 단계에 있던 한국 고객군과 유사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국에서는 기존 고객의 소비가 15년째 늘고 있으며 대만에서도 같은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비용 구조를 다듬기 위해 일부 상품군을 조정하면 분기별 성장세가 일시적으로 후퇴해 보일 수 있다. 현재 손익은 초기 투자 단계의 결과로, 공급망 효율과 물동량이 높아지면 규모의 경제를 바탕으로 한국과 같은 수익 구조를 갖출 수 있다고 봤다.
온디맨드 배송에도 고객 반응을 확인한 뒤 투자를 확대하는 전략을 적용하고 있다. 쿠팡이츠는 비교적 적은 투자로 음식배달 시장에 진입한 뒤 수백만 명이 이용하는 서비스로 성장했고, 출범 후 국내 음식배달 시장 규모는 4배 이상 커졌다. 일본 로켓나우는 초기 투자 단계지만 쿠팡이츠와 합산하면 지속 가능한 사업 구조를 확보했으며, 기존 배송망을 활용해 비식품 영역으로도 서비스를 넓히고 있다. 한국 커머스와 쿠팡이츠, 대만 사업과 일본 로켓나우는 각각 성장 곡선의 다른 단계에서 동일한 운영 원칙을 적용하는 구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