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배송캠프 내부 40.8도…폭염 속 노동환경 '위험수위'
핵심 요약
쿠팡 배송캠프 12곳 온도 측정 결과 최고 40.8도, 9곳이 폭염주의보 기준 이상. 노조는 고용노동부에 폭염 취약사업장 지정과 불시 감독을 촉구. 쿠팡에는 냉방 설비 설치와 배송 지연 불이익 금지 등을 요구.
연일 이어지는 폭염 속에서 쿠팡 배송캠프 12곳의 내부 온도를 측정한 결과, 최고 40.8도까지 치솟은 것으로 확인됐다. 전국택배노동조합 쿠팡본부는 지난 29일 기준 측정값을 31일 공개하며, 9곳이 기상청 폭염주의보 기준인 33도 이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번 측정 결과를 토대로 고용노동부에 폭염 취약사업장 지정과 불시 감독 등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측정 자료에 따르면 기상청 폭염중대경보 발령 기준인 38도 이상을 기록한 곳은 3곳으로, 울산 영포1캠프가 40.8도로 가장 높았다. 이어 광주 1캠프(야외)가 38.5도, 순천 M캠프가 38.3도를 나타냈다. 폭염주의보 기준인 33도 이상을 기록한 곳은 춘천 M캠프 36.1도, 부산 1캠프 35.8도, 일산 6캠프 34.5도, 부산 5캠프 34.4도, 전주 미니캠프 33.8도, 전주 호성캠프 33.3도 등 6곳이었다.
폭염주의보 기준을 넘긴 9곳 가운데 7곳은 당일 지역 기온보다 캠프 내부 온도가 더 높았다. 특히 춘천 M캠프는 지역 기온과의 차이가 7.5도로 가장 컸고, 전주 미니캠프는 0.9도 차이로 가장 작았다. 최고 온도를 기록한 영포1캠프가 위치한 울산의 당일 기온은 36도였다. 노조는 폭염이 8월 내내 이어질 전망이라며, 사람이 쓰러진 뒤에는 늦다며 정부의 신속한 조치를 강조했다.
노조는 정부에 쿠팡 캠프의 폭염 취약사업장 즉각 지정과 불시 감독, 야외 작업이 이뤄지는 캠프의 최우선 점검을 요구했다. 쿠팡에는 모든 캠프에 냉방·환기 설비 설치와 에어컨이 있는 휴게공간 마련, 냉수기·제빙기 비치와 보냉장구 지급, 더위로 인한 배송 지연에 대한 불이익 금지, 야외 작업 캠프에 지붕과 차양 설치 등을 요구했다. 이번 측정 결과는 폭염 속 물류 현장의 열악한 노동 환경을 보여주는 사례로, 향후 노동 당국의 감독 강화로 이어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