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전력망 또 붕괴…올해 여섯 번째 전면 정전
핵심 요약
쿠바 국가전력망이 다시 붕괴해 올해 여섯 번째 전면 정전이 발생했다. 7월 6일 이후 한 달도 되지 않아 네 차례 전력 공급이 끊겼다. 원유 부족과 발전시설 노후화, 복구 재원 부족이 전력난을 키우고 있다.

쿠바 국가전력망(SEN)이 2일 밤 11시께 완전히 멈추면서 전국에 전력 공급이 끊기는 대정전이 발생했다. 미국의 경제 제재와 에너지 봉쇄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올해 들어 확인된 여섯 번째 전력망 붕괴다. 쿠바 전력청(UNE)은 전면 차단 직후 전력망을 다시 가동하기 위한 복구 절차에 들어갔다.
최근 정전의 발생 간격도 크게 짧아졌다. 7월 6일 이후 한 달이 지나기도 전에 국가 전력망이 네 차례 차단됐다. 단기간에 전면 정전이 반복되면서 쿠바의 전력난이 급격히 악화하는 흐름이 뚜렷해졌다. 전력청이 재가동 작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노후 설비 문제를 해소하지 못한 채 긴급 복구를 거듭하는 상황이다.
쿠바가 하루에 필요로 하는 원유는 약 10만 배럴이지만 자체 생산량은 수요의 40%인 4만 배럴에 그친다. 부족한 물량을 외부에서 확보해야 하나 미국의 봉쇄 조치로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에너지난이 심화했다. 절대적인 원유 부족에 발전시설 노후화까지 겹친 점이 잇따른 정전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국가 전력망을 전면 복구하는 데 필요한 비용은 80억∼100억달러, 한화 약 11조5천억∼14조5천억원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강력한 제재로 외화 확보의 핵심 수단인 관광과 의료 서비스 수출까지 사실상 막혀 쿠바 정부는 재원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근본적인 설비 개선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지 못하면 대정전이 다시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구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