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7.4 강진…132명 숨지고 기반시설 피해
핵심 요약
콜롬비아 초코주에서 규모 7.4 강진이 발생해 최소 132명이 숨지고 570명이 다쳤다. 주택과 의료·교육시설, 도로, 공항이 파손됐으며 주요 커피 산지인 리사랄다주에 피해가 집중됐다. 한인 피해는 확인되지 않은 가운데 미국과 중남미·유럽 국가들이 긴급 지원을 약속했다.
콜롬비아 태평양 연안 초코주 산호세델팔마르 동쪽 약 5㎞ 지점에서 10일 오전 7시 34분 규모 7.4의 강진이 발생했다. 진원 깊이는 약 110㎞로 측정됐으며, 21세기 들어 콜롬비아에서 발생한 지진 가운데 규모가 가장 컸다. 이날 저녁까지 집계된 인명 피해는 사망 132명, 부상 570명이며 실종 의심 사례도 약 2000명에 달했다.
전국에서 주택 1575채가 손상됐고 이 가운데 61채가 완전히 무너졌다. 의료시설 18곳과 교육기관 52곳, 도로 18개 구간, 공항 7곳도 피해를 입었다. 사망자가 가장 많이 확인된 지역은 진앙에서 동쪽으로 약 60㎞ 떨어진 리사랄다주의 주도 페레이라로, 60명이 숨졌다. 수도 보고타와 제2도시 메데인은 최악의 피해를 피했으며, 보고타에 주로 거주하는 약 800명의 한인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
피해가 집중된 리사랄다주는 콜롬비아의 주요 커피 산지가 모인 고산지대다. 세계 커피 원두의 7%를 생산하는 세계 3위 생산국의 핵심 재배 지역이 직접적인 충격을 받았다. 콜롬비아에서는 소규모 지진이 잦지만 규모 6 이상은 드물었고, 1999년 중서부 킨디오주 아르메니아 인근에서 규모 6.2 지진이 발생해 1100명 이상이 숨진 바 있다.
이번 강진은 지난 7일 취임한 아벨라르도 데 라 에스프리에야 대통령의 새 정부가 출범한 지 사흘 만에 발생했다. 미국은 1550만달러 규모의 긴급 구호 지원을 약속했고, 엘살바도르와 멕시코도 지원 의사를 밝혔다. 베네수엘라는 구조팀 파견을 포함한 인도적 지원을 준비했으며 이스라엘, 에콰도르, 프랑스, 칠레도 동참 의사를 냈다. 지난 6월 규모 7.2와 7.5의 연쇄 강진으로 6301명이 숨진 베네수엘라 지진과 이번 지진 사이에는 지질학적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